< 파생상품은 금융상품의 이단이다 > 유다서
유다서는 초기 교회들을 혼란케 했던 영지주의 이단을 공박하고 정죄한 내용을 기록한 서신입니다. 유다서와 베드로후서와 같이 거짓 가르침과 잘못된 지도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베드로후서의 요약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당시 기독교회를 혼란케 한 주요 이단인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되 육은 악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즉 육체는 아무렇게 타락해도 어차피 썩어질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도덕 폐기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같은 영지주의자들의 거짓 교사들이 교회 속으로 파고들어 순진한 성도들과 교회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이에 유다서는 성도들이 동요되지 않고 신앙을 굳게 지킬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특별히 믿음이 없는 제사를 드렸고 형제를 죽인 가인, 탐심과 우상숭배의 대표격인 발람, 모세에게 반역하여 하나님을 반역한 고라를 들어서 거짓 교사들을 향해서 경고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유1:21). 유다는 성도들이 이단에 동요되지 말고 신앙 안에 바로 서서 믿음을 지키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금융에서도 거짓상품들이 많이 있는데 나는 금융의 이단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워런 버핏은 이것을 가리켜 “금융의 대량 살상무기”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사실 나도 이것이 뭔지 잘 모른다”고 했고,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은 이것을 “현대 금융공학이 만들어낸 최악의 도박 괴물”이라 정의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국제 금융계 거물들이 한목소리로 비판한 이것은 바로 ‘파생상품’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자들에게 원금 손실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금융상품들도 모두 파생상품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지인 K는 예금 20억 원 정도를 은행에 넣어두고 거기에서 나오는 이자로만 생활합니다. 그런데 은행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이자수입이 줄어들자 불안해졌습니다.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되어 나중에는 정말 이자를 은행에 지불하고 예금을 맡겨야 하는 시대가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K를 엄습해왔습니다. K는 펀드와 주식투자의 차이를 정확히 모를 만큼 주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그러나 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다니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펀드와 ELS에 가입했습니다. K는 금융회사 직원이 추천해준 대로만 하면 큰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년 후 ELS에서 4천만 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ELS를 추천한 금융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K씨는 나이 60이 넘은 주부인데 어떻게 ELS를 추천했느냐며 물었더니 그 직원은 “K가 가입동의를 했다”고 의례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고전적인 상품보다는 신상품에 눈을 돌리곤 하는데 금융기관은 이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품들을 만들어냅니다. 파생상품은 여러 상품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어지간한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상품구조가 복잡합니다. 이런 파생상품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 아닙니다. 아니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되는 상품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