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문제 풀 듯이 주식 하나만 사고 팔아 볼게요. KODEX 200 이라는 ETF를 1주 사 볼 건데요. ETF라는 말부터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개별 주식과, 이런 개별 주식들을 한 데 묶어놓은 ETF가 있어요. 과자가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가 새우깡, 허니버터칩, 홈런볼이라면, ETF는 종류별로 묶어놓은 과자선물세트인 셈이에요. KODEX 200은 국내 주식시장의 대형주 200개를 묶어놓은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데, 한국 대표기업 200개를 한번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KODEX 200은 국내의 대표적인 우량 주식들을 포함하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고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어 초보자들이 매수하기에 좋은 종목이에요.
자, 막상 사려고 하니 매수와 매도라는 단어부터 헷갈리시죠? 도대체 주식 시장에서는 왜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를 쓰는 걸까요? 그냥 ‘사기’, ‘팔기’, 또는 ‘구매’, ‘판매’ 라고 하면 훨씬 좋을 텐데요. 전국민 주식 투자자 시대를 열기 위해 주식 시장 문턱을 높이는 한자어부터 바꾸면 좋겠습니다. 각설하고, ‘매수’는 ‘살 매’자에 ‘거둘 수’자를 써서 ‘사들이다’는 뜻입니다. ‘매도’는 ‘팔 매’자에 ‘건널 도’자를 써서 ‘팔아넘기다’라는 뜻이에요. 요약해서 매수는 사는 것이고요, 매도는 파는 것입니다. 이제 헷갈리시면 안 돼요.
그럼 KODEX 200을 매수해야 하는데요. 지금 당장 사지 않고 잠깐 기다렸다가 사겠습니다. 저는 주식을 매수할 때 무조건 종가에 매수해요. ‘종가’는 ‘끝 종’자에 ‘값 가’자로 그날 주식 시장의 마지막 가격을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도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있어요. 24시간 내내 매매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 30분에 끝나죠. 작년에 넥스트레이드(NEXTRADE, NXT)라는 대체거래소가 생기면서 일부 종목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지만, 종가는 한국거래소(KOREA EXCHANGE, KRX)가 끝나는 시각인 오후 3시 30분에 정해집니다.
주식의 가격은 주식 시장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계속 오르내리고 바뀝니다. 9시에는 1만 원이었던 주식이 10시에는 9천 원이 되기도 하고 11시에는 1만 1천 원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언제 사든지 가격이 바뀌는 걸 보면 ‘아, 조금 빨리 살 걸’하거나 ‘아, 조금 늦게 살 걸’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저는 유리 멘탈이라 그런지, 이렇게 제가 산 시각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는 게 영 부담스럽더라고요. 자꾸만 주식 가격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그날 하루가 엉망이 되곤 해요. 그래서 그날의 가격이 결정되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시각에 사고 싶어진 겁니다. 주식매매를 하다보면 은근히 심리적인 소모가 많거든요. 감정이나 순간적인 자극에 휩쓸려서 주식을 사고 파는 걸 일컫는 ‘뇌동매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수록 손실이 커질 위험이 높아져요. 주식매매에 있어서는 감정적 자극을 최소화하고 극T가 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제가 종가매수를 하는 것 역시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면서 원칙과 계획을 따르기 위한 일환이에요.
오후 3시 20분이 되면 더 이상 주식의 가격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매수 주문을 넣을 수 있어요. 주식 시장은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 10분간 들어온 주문들을 모아서 3시 30분에 종가를 정하면서 주문을 체결합니다. 그래서 저는 3시 20분에 움직이지 않는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넣어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KODEX 200 1주를 종가에 매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