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크기를 가늠도 못할 뾰족한 질문
학폭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니던 학교를 인수해 아트센터로 키워낸 이대봉 이사장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
36년 전 이대봉 회장의 막내아들은 열여섯 살 때, 야산에서 같은 학교 선배들에게 말 그대로 '맞아서' 죽었다.
이 학생의 아버지이자 이사장인 이대봉 씨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들들과 설악산에 올라가서 아내가 싸준 불고기 반찬에 소주 한 잔 하던 순간이라고 한다.
막내아들이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나기 전 정확히 한 달하고 열흘 전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런 아들이 다녔던 학교를 아들이 떠난 직후에는 부수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나, 복수대신 용서로 끌어안기로 했다는데.
말과 글이기에 덤덤히 표현될 수 있지만, 칠순이 넘은 지금도 자다가 일어나서 본인의 몸을 때리면서 우신다고 한다.
모든 질문이 아프게 다가왔지만,
"가해자는 서울대에 진학했다고요?"라는 질문이 잠시 사고를 멈추게 했다.
아들을 떠나게 한 잔인한 존재의 근황마저 듣고 삭혀야 하는 아비의 고통을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가 문자 그대로의 저 질문이 충격적일 정도로 마음 아팠다.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만 들어도 부모는 가슴이 철렁한다.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전달하는 사람과 달리 부모는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며 마음을 졸이게 된다.
이제 학부모가 된지 두 달 남짓이지만 학교는 부모의 마음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정글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자기 몸보다 큰 책가방을 메고 교문을 들어서는 것만 보아도 짠하고, 하루를 별일 없이 보냈다는 말에 그저 안도하게 된다.
살아있었더라면 쉰이 넘은 나이 었겠지만, 열여섯에 시간이 멈춰버린 이대웅 군의 명복을 빕니다.
https://v.daum.net/v/2023052903030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