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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토에서 만납시다
04 기다리는 일






기다리는 일



매번 늦게 오는 이가 있습니다

허나 늦어도 오지 않은 적 없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이를 믿습니다


믿음이 있으니 기다리는 일은 쉽습니다

따라서 그이는 이기적이지 않고

나는 그이와 싸울 일이 없습니다


나는 그이를 기다리며 아이스커피를 주문합니다

가을바람을 얼렸는지 목넘김이 유독 시원합니다

그이를 기다리며 한 모금을 마십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일수동전만큼

빛나는 그이가 들어옵니다

매번 늦더라도 그이는 반드시 오기에

그이를 기다리는 일은 쉽습니다


교토,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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