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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토에서 만납시다
13 하룩희와의 만남 4




하룩희와의 만남 4





하루는 하룩희상과 맥주를 한 잔

가와라마치에서 데마치야나기까지

어김없이 달리기를 마치면

전화를 하지요


"큄상, 오늘은 맥주 한잔 어때요

큄상이 좋아하는 츠쿠네를 먹어요

저는 물론 오하라의 두부집이 좋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가기가 어렵네요."


집에서 막 씻고 나온 하룩희상은

영락없는 중년의 모습으로 들어섭니다

이미 주문을 해두었다고 하니

역시 큄상이라며 칭찬을 하지요


그러고보면 하룩희상은 꼭 칭찬 뒤에

생뚱맞은 얘기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는 찰나,


"큄상 카가미족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어릴 때 할아버지가 들려준 얘기인데요,

카가미족은 거울 안의 세상을 산데요

재미난 것은 거울에 빛이 스며들 때

바깥 세상, 즉 우리가 사는 이곳과

그곳이 이어진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카가미족 중 일부는 그때를 틈타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간다는 거에요

참 근사한 얘기지 않나요?"


하루키상은 실제로 카가미족을 봤냐고

물어보니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늘어놓습니다


"있어요. 지금. 저는 큄상이 늘 

카가미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교토에 살지 않으면서도 교토에 대해 잘 알고

매번 보자고 얘기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미심쩍어요."


이럴줄 알았지 하며 건배를 청합니다

오늘은 하루키상도 껄껄 웃으며 건배를 받습니다


교토, 카라스마 거리와 가까운 곳에

가장 좋아하는 토리토 야키도리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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