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당시에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것이 기억이 되었을 때에 나는 이걸 떨쳐 보낼 수 있는가? 아마 소중히 여기고 그리워하지 않을까?
오늘은 모든 걸 비우고 싶었다. 모든 저항, 모든 과거의 아름답거나 놓치지 않아하고 싶어하는 나의 아주 약간의 집착된 파리에 대한 기억.
그곳에서의 평범한 것들이 너무나 일상적인 것들이 나의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 칠 줄 알았을까?
2층 침대에서 작은 전기장판 하나를 틀어놓고 넷플릭스를 보며 잠들다가 그 분이랑 통화하다가 문득 에펠탑을 바라보는 그 느낌들.
모든지 새로운 것들은 행복감을 자아내지만 차차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지며 당연시 여기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모든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지금, 여기 깨어있을 수 있다. 그걸 발전시키려면 무엇이든 과거의 것들을 포옹하고 보내줘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 과정은 조금 슬프다.
벌써 거의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눈을 감고 그 때들의 기억을 느끼면 너무나 생생해서 바로 내 옆에 모든 것들이 누워있을 것 같지만 나는 여전히 한국이다. 외로우면서도 행복했던 그 때에, 슬프다가도 여전히 행복한 그 때에, 불안정하면서도 안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있던 그 때에, 떠나고 싶었지만 평생 내 곁에 모든 걸 잡아두고 싶었던 그 때.
나는 과연 잊을 수 있을까?
오랜만에 그 사람의 명함에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사람을 내 방식대로만 사랑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사진으로 풀어내는 것들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아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 사람이 좋아했던 것과 그 사람이 담아내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후회라기 보다는 조금 더 그 사람의 관심사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미안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