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by hari

밍숭맹숭하다

뭔가를 작정하고 주제를 잡고 그림을 그리면 그 주제에서 엇나가려는 내가 보인다

생각하는 것도?

생각이 너무 많으면 평상시에 생각 없이 어떻게 지낼 정도로 내가 혼미해진다

그냥 평소 하던대로 편하게 오픈크리틱을 했는데 교수님이 왜 이렇게 심각하냐 했다

나 편안했는데 푸히,,,


오빠한테 예민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나는 한 가지 어떠한 것이 있으면 파고든다고 했다. 아마도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았는데 그것들이 탁한 영역에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딱히 생각나는 것도 생각해야할 것도 없어보이게 불편하면서 편안하다. 그냥 흐를 것 같은 감각.

내가 좋아하는 건 이미지

그리고 파편되었지만 손잡고 있는 생각들

나를 알아갈 수록 나와는 더 멀어지는 거 같아서 그냥 놓아주련다. 마음대로 해라


수업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대한 영화를 보았는데 그 사람들은 겁없이 그저 바다에 들어갔다. 자신들이 젖을 지도, 빠져 죽을지도, 휩싸일지도, 잔잔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 불확실성이라는 사랑으로 그저 들어갔다. 내 생각으로 그들의 결말은 비극이 아닌 것 같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노력했지만 감정에 의하여 자연스레 만들어진 노력. 그리고 트리스탄은 죽는다. 나도 그저 바다에 머물거나 육지에 머물거나 그때그때 현재에 따라서. 삶이라는 것과 그림이라는 것에 직면하여 그저 그렇게 들어가고 싶다. 내가 행동하는 대로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 직면하고 회피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