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i Mar 12. 2024

내가 이번에 배운 것들.

내가 이번에 배운 것들. 나의 언어로 표현하지만 결코 내가 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고마운 배움들. 머리로 배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뼈져리게 느끼고 곱씹어 본 것들, 하지만 바람이 되어 또 다시 사라지고 또 다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자리를 남겨두는 것들.

1. 나의 가치를 내가 해낸 것들이나 조건화 되어 있는 것에서부터 찾지 말아라. 나는 무언가를 성취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은 사랑받지 못할 가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랑받아 충분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 무엇에도 변치않게, 내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든 나는 온전히 가치있는 존재이다.

2. 무언가를 분주히 찾거나 애쓸 필요 없다. 나에게 자연스럽게 맞는 것들은 알아서 나에게 온다. 일이나 사람이 나를 떠나간다고 해서 그건 나의 탓이 아니다. 단지 나에게 맞지 않을 뿐이니 나의 능력이나 가치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내가 고쳐야 할 습관이나 관습 등을 바로잡으면 된다. 사실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되 나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3. 누군가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것과 나를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믿음 자체는 다른 것이다. 자유와 방종이 다른 것 처럼.

4. 때로는 큰 설명 없이 단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게 더 크게 마음을 울릴 수 있다. 그 한 단어에 모든 게 들어있다.

5. 그 때가 있고 그 때가 아닐 수도 있다. 때로는 성취하지 못해서 행운일 때가 있다.

6. 한번에 왕창 하는 것 보다 점진적이고 느리게 밀도를 쌓는 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7. 누군가가 평가할 때 주도권을 넘겨주지 말아라. 뒤를 보이지 말고, 굽신거리지 말아라. 하지만 본인의 잘못에 크게 뉘우치고 미안할 줄 알아야 하고, 누군가의 선의에 크게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당연하게 감사하게 받는다는 의미와 그냥 당연하게 받는다는 건 다르다. 언제나 감사의 말을 남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크게 감사하며 언제나 다른 이의 호의에 감사해야 한다.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기쁨의 마음을 주어라.

8. 물질적인 것을 주는 것도 중요하나 누군가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는 건 정말 커다란 순수의 가치를 주는 것이다. 세상에 기쁨과 행복을 선물해야 한다.

9. 내가 믿는 것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그것의 옳고 그름은 없고, 차분하고 조용하게, 하지만 그 속의 힘을 믿고 우아하고 무심코 툭 던지는 말에는 여러 겹의 세월이 고스란히 나온다. 애써 강압하지 말고 힘을 풀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의 권리를 말하라. 그게 스스로에게 옳으면 옳은 것이고, 스스로에게 옳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지만 깊고 강하게 주장하라. 특별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밥 먹고 길을 걷듣

편안하게.

10. 직접 경험한 것을 옳음으로 믿고, 사회적 아름다움에 심취하지 말고 변치 않는 것들을 바라보라. 그리고 그것을 편안하게 가져라. 좋고 나쁘고의 기준 없이 보아라. 애쓰지 말고 이용하고, 넘치고 넘치는 나의 것들을 보아라. 언제 써도 마르고 닳지 않는 것들을 취하고 감사히 소비하되 낭비하지 말고 나의 시선으로 사용하고 필요한 것들을 허세 없이 취하라. 잘난척 하지 말되 내가 기뻐하는 것들을 마음껏 기뻐하고 스스로 인정해주고 그만큼 남 또한 인정해하며 타인의 인정을 애써 바라지 말라.

11. 조건 없이 마음껏 사랑하라. 남에게 스스로의 사랑에 대한 가치를 넘기지 말고 어떠한 모습이든 당당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