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여기는 지금 6시 24분을 지나고 있다.
어제 밤부터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나는 또 아침부터 무얼 먹고 있다. 내 위는 참 대단한 녀석이다.
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의를 두고,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가장 소중히 하는 편이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고, 그 사람들이 내 곁에 있을 때 만큼만이라도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정말 좋은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것은 애경 결핍인 것이다.
나는 과거에 내 애정결핍을 남자로 인하여 해소하려고 했고, 그것은 부정적인 소유욕으로 발전하곤 했다. 그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느라 여러 카르마가 나에게 왔었다. 많이 아팠고, 내가 상처준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그 고통이 나에게 대부분 돌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살고싶진 않아서 많은 사람들을 성별로 나누어 그들을 통제하거나 혹은 사랑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 행위가 건강하고 자유롭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변에는 남자인 친구가 많다. 나는 그들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관 없이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건 좋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안 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나으니까.
그리고 일부러 이성으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친구라는 걸 강조하며 선을 미리 긋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여지를 남겨놓는 것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에 몇 초만 있으면 되지만,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고 표현하는 데에는 아직 많이 서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안 재고 좋아한다고 표현하곤 했었고, 내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곤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렇게 솔직한 행위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놔둔다. 나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자신이 없다고도 느끼는 것 같다. 그것은 내가 그 부분에 있어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에게 손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으로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를 이성으로 사랑하고, 혹은 친구로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안에 있는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고 해석할 수 있는 간단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자신이 상대방을 사랑하는 행위를 통하여 자기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은지, 아니면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것인지. 그것이 자신의 내면 상태를 느끼고 알기에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거리를 거닐면서 종종 한국에 있었을 때의 행복감이 떠올랐다. 그 친구들과 곁에 있지 않고, 혼자서 방랑하는 내 모습에서, 잔잔한 행복감은 있지만 어딜 가든 사랑이 최고라는 사실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