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승을 처음 해 보았다. 비행기를 놓칠 뻔 했고, 기차 환승 시간이 2분밖에 되지 않아서 미친 듯이 전력질주 했다. 이번의 여행은 완벽했지만 교통수단에 있어서는 꽤 힘들었다.
그래도 매 순간에 침착했던 이유는 내가 마지막으로 놓을 수 있는 것들을 놓아주었음에 있었던 것 같다.
환승에 실패하면 다른 표를 사면된다는 마음가짐도 있었고 그 이후로 생각이 떠오르면 환상이라는 걸 인지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은 지구상에 있는 바보 같은 환상이고 우리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뿐이다. 그저 그것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여서 잡지 않으면 그만이다.
중국 공항에서는 해야 할 절차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 순간마다 한 사람씩 붙잡아서 물어봐 경로를 지나치다 보니 순식간에 환승 절차를 다 마무리 지었다. 애쓰지도 않고 물 흐르는 듯이 모든 것이 마무리 지어져서 너무 신기했다.
*
모든 것이 한 순간의 꿈같이 차르르- 펄럭였지만 좋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흘러야 하는 순간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여긴다.
그리고 공항에서 환승하는 것,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만 뿌리내렸을 때 하늘이 나를 돕는다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