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여름에는 장마가 길었으면,
자꾸만 나른해지는 몸을 다그친다. 도대체 언제 그칠지 모르겠는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낙하 끝에 파열된 나열로 정리될 빗물의 생애에 귀를 기울였다. 이건 그럭저럭 시인 같은 찰나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지금이었는데_ 애석케도 나의 어제와 오늘 이어서 내일을, 창밖을 채우는 빗소리에 겹쳐볼 만큼 다정치 못한 성격이 나였다.
오르내림이 밋밋해진 기분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바깥. 나만 아는 안쪽에 머무는 오후에 오롯이 녹아들지 못해서 내일을 헤아리기를 포기했다. 일단은 지금이 중요하단 사실은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이거면 된 거라고 하자. 자꾸만 나른해지는 몸을 깨우려 한 개비를 깨물었다. 앞니로 필터를 살짝 깨물고 있었는데_
불을 붙일 즈음에 어차피 나는: 필터가 납작해질 만큼 잘근잘근 씹어대는 버릇이 있단 사실을 깨단해서 작은 어금니로 꽉 깨물었다. 이쯤이면 담배를 피운다는 말보다는 씹어 먹는다는 표현이 알맞을지도 모르겠네. 근데 마냥 그렇게 표현해 버리면 이런 내가 종이를 파먹는 벌레처럼 보일 테니까, 그런 표현은 잘 넣어두기로 한 채 태우고 있단 말로 번역했다.
그럭저럭 보기 좋은 표현인 듯해 썩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주 나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오역된 문장을 바라보는 기분이지만 어쩌겠나. 하여튼 자꾸만 나른해지는 몸을 다그치면서, 도대체가 언제 그칠지 모르겠는 비가 쏟아지는 바깥을 바라봤다.
빗물에 이리저리 떠밀리다가 검푸른 아스팔트까지 내려와 헤매는 꽃잎이 보였다. 목적 없는 낙하 끝에 파열된 나열로 정리될 빗물의 생애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오후. 이건 그럭저럭 시인 같은 찰나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지금이었는데_
애석케도 나의 오늘과 내일 이어서 생애를, 창밖을 맴도는 빗소리에 겹쳐볼 만큼 다정치 못한 성격이 나였다. 오르내림이 밋밋해진 기분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바깥. 나만 아는 안쪽에 머무는 오후에 오롯이 녹아들 수 없어서 쓸모없는 어제를 헤아리고 말았다.
지나간 겨울이 데려가지 않은
낙엽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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