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간실격 Nov 22. 2024

번아웃 왔다는 친구가 왜 우울한지 알았다


20대 중반 여자애다.

얘는 자기가 엄청 열심히사는데


흙수저 집안이 좆같고 제대로 된 친구도 없고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남친도 헤어졌고 이제 자기는 평생 혼자이며 인간적으로 독립하고 싶단다.


친한 애였으면


원래 세상은 안 공평하며 네가 혼자 있고 싶은 건 자립심이 아니라.

걍 인간에게 도망치는 거 아님? 이라고 했겠지만.


일단 별로 안 친하고 여자애니까 좋게 좋게


"네가 노력한만큼 다 보상받을 거야."라고 해줬다.


얘가 근데 어느 정도 괜찮아지니까


자기는 혼자 살거고

의사 남친랑 결혼 할 거라면서

성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근데 얘가


빌게이츠 말 인용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내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으면 내 잘못이다<<<이런 ㅄ 같은 명언을 인생의 모토로 잡고 있단다.


빌게이츠의 노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빌게이츠는 미국내에서도 이름 높은 하이퍼 금수저다.


20대에 람보르기니 타고 부모님 카드로 오마카세 즐기는 금수저 기만질 한 거를 왜 너한테 적용하냐고.

말하고 싶지만 일단 참았다.


나는 담담히 이 친구의 정신병을 고쳐주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다.


원래 노력한만큼 안 돌아온다고.

기대하지 말고 걍 세상 좆같은 거 익숙해지는 거라고.


그랬더니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사람이 나태해진단다.


얘 인생은 나태하거나 채찍질로 자기를 학대하는 선택지 밖에 없나 보다.


새삼 한국 교육의 어두운 일면을 본 것 같으면서.

왜 그렇게 우리나라 우울증이 높은지


노력 만능주의가 어떻게 발현되는지.

요즘 번아웃 온다는 애들이 어떤 심리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알았다.


빌게이츠가 했던 기만질 다음.

빌게이츠는 이런 말도 했다.




맞는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웹소설을 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