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이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조용한 제주’를 찾게 되는데요. 바람 소리만 들리는 오름,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고요한 포구, 사람 없는 숲길, 그리고 낯설고 특별한 해안선까지. 제주 동쪽은 그런 감성을 온전히 담아낸 공간입니다. 이 지역은 서쪽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제주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인데요.
특히 겨울의 제주 동쪽은 고요한 계절감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억새가 남긴 흔적이 바람에 흩날리고, 바다는 낮은 빛에 반사되어 차분하게 반짝이며, 숲길엔 겨울 햇살이 가늘게 드리우는데요. 이런 풍경 속에서는 그 어떤 말보다 침묵이 더 어울리고, 카메라보다 눈으로 담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조용한 겨울 제주 동쪽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겨울 감성 스팟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적한 제주의 들판 위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누워 있는 용눈이오름은, 마치 오래된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내는데요.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 그대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며,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친절한 오름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분화구에 도착하고, 오르는 내내 탁 트인 하늘과 함께하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동쪽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요.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시야에 담깁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와 들풀, 그리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 위에 서 있으면,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쉬게 되는데요. 겨울의 용눈이오름은 초록이 사라진 자리에 고요함이 깃들어 더욱 단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분화구 아래에는 소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장면이 자주 펼쳐져,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정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입구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 접근도 간편합니다. 여유로운 제주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용눈이오름만큼 좋은 출발점은 없을 것입니다.
성산일출봉을 마주한 작은 어촌 마을, 오조포구는 바다와 일출, 그리고 노을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품고 있는데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아, 자연이 만들어낸 그대로의 풍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진짜 힐링 명소입니다.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은 누구와 함께 걷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이곳은 제주 올레 2코스가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하며,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풍경 하나하나가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식산봉에 올라 내려다보면 포구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 한눈에 담기며, 일상의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오조포구는 인위적인 조경이나 상업시설이 거의 없어, 제주의 자연과 마을이 공존하는 본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요.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성산일출봉이 거울처럼 반사되는 이른 저녁 시간, 꼭 카메라를 꺼내지 않더라도 눈으로 오래 담고 싶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천 년의 시간이 담긴 숲길, 비자림은 제주에서도 유독 특별한 기운을 품은 공간인데요.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비자나무들이 뿜어내는 분위기는 단순히 ‘산책’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깊고 무게감 있는 고요함을 선사합니다. 숲길을 걷는 내내 발걸음은 느려지고, 마음은 자연스레 차분해지는데요.
산책로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뉘며, A코스는 평탄하고 걷기 쉬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B코스는 조금 더 숲 속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더 조용한 시간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됩니다. 비자림 안에는 벼락 맞은 나무, 두 갈래로 갈라진 쌍둥이 나무 등 흥미로운 포인트도 많아, 숲의 이야기들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입장료는 3,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주차는 무료이고, 비자림 주차장 검색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요. 제주의 자연을 가장 고요하고 깊게 느끼고 싶다면, 꼭 이곳을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곳입니다.
성산일출봉 아래 숨은 듯 자리한 우뭇개해안은, 관광지보다는 비밀 장소에 가까운 매력을 지닌 해변인데요. 이곳은 제주도에서도 보기 드문 검은 모래와 용암 바위로 이루어진 이색적인 지형 덕분에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입니다. 바다 위에 성산일출봉이 우뚝 서 있는 풍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입니다.
우뭇개해안은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고, 바위 위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장소인데요. 검은 모래는 용암이 바다와 맞닿아 생긴 것으로, 이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여행지가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성산일출봉 정상만 오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해안은 그 반대편에서 성산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 특별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탁 트인 수평선과 검은 해안선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조화는 카메라보다 마음에 먼저 담게 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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