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제주도 여행. 그러나 긴 일정이 어렵거나 휴가가 짧다면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여행지인 만큼, 핵심 명소만 골라 움직이면 단 1박 2일 동안에도 알차고 만족스러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제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일정으로, 제주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 고요한 치유의 순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구성입니다. 하루 만에 제주를 다 본다는 건 무리지만, 이틀이라면 충분히 ‘제주를 느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찬 곳들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여기만 가도 본전은 뽑을 수 있다는 제주도 1박 2일 여행코스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아침을 여는 가장 극적인 방법은 바로 성산일출봉을 찾는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커다란 분화구를 품은 해안 절벽 지형으로,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태평양과 일출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장면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데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오르는 길,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여행입니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짧고 산책이라고 하기엔 벅찬, 적당한 난이도의 오름길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무리 없는 코스입니다. 특히 해 뜨는 시각에 맞춰 도착하면 붉은 빛이 바다와 대지를 물들이는 경이로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그 장면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성산일출봉 아래에는 성산항과 지역 맛집, 카페들도 모여 있어 간단한 아침 식사나 휴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다운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이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는데요. 제주에서의 시간은 일출과 함께 시작할 때 더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우도는 제주 속 또 다른 제주라고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작은 섬입니다. 코발트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펼쳐지는 우도는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섬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데요.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 천천히 돌아보는 방식이 가장 추천됩니다.
우도에는 서빈백사, 검멀레해변, 우도봉 등 소규모 명소들이 알차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각 포인트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만큼, 마치 미니어처 여행을 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여름철엔 바다 색이 깊어져, 외국 못지않은 휴양지의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해물칼국수, 전복김밥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딱 좋은 우도는 제주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보석 같은 섬입니다.
여행의 둘째 날은 조금 더 조용한 제주를 마주해보는 시간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청굴물은 투명한 지하수가 솟아나는 용천수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명소인데요.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힐링 공간입니다.
맑고 차가운 물이 천천히 흐르는 청굴물은 여름철엔 족욕이나 발 담그기에도 좋으며, 주변 숲길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번잡한 여행지에서 벗어나, 진짜 제주의 일상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인데요. ‘있는 듯 없는 듯’한 풍경이 오히려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대에 방문하면, 햇살이 물 위를 비추며 수면이 반짝이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단촐하지만 깊이 있는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화려한 관광지 못지않게 소중한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됩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제주 화산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만장굴입니다. 약 7.4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용암동굴 중 일부 구간이 공개되어 있으며, 내부에 들어서면 자연이 만든 지하의 조형물이 압도적인 규모로 펼쳐지는데요. 바깥의 뜨거운 햇살과는 전혀 다른, 차갑고 신비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장굴의 내부는 고드름처럼 매달린 용암석과 유연한 곡선의 동굴 벽이 인상적입니다. 걸음을 옮길수록 시공간을 건너는 듯한 착각이 들며,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데요. 입장 전 간단한 안내 영상도 마련되어 있어 지질학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행의 피날레로 만장굴을 찾으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여행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짧은 일정이지만 제주라는 섬이 품고 있는 지질적, 생태적, 정서적 다채로움을 모두 경험하고 떠날 수 있는 진정한 마무리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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