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운명이 이끄는 하늘빛 꿈들과 우리 함께 고성동으로
5년. 누군가에겐 길고 누군가에겐 짧은 시간.
내가 대구FC를 본격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흐른 시간이다. 2018년 FA컵 우승과 다음해 지어진 아름답고 웅장한 DGB대구은행파크는 한 대구 토박이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5년 째. 나는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웬만한 일이 있지 않는 한 항상 경기장을 찾고 있다. 시즌이 지나갈수록 치열해지는 예매 전쟁 속에서 매번 예매하는 것이 힘들어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내 인생 처음으로 시즌권을 사버렸다.
지금부터 시작할 이 글은 지난 5년 간 대구FC를 팔로우하며 느꼈던 감정과 기억에 남는 경기들, 그리고 올 시즌 하위권에서 고군분투 중인 대구FC에 대한 한 시즌권자의 넋두리이다. 왜 이 팀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기뻤던 순간과 분노했던 순간, 그리고 TMI스러운 소소한 이야기들을 남겨보려한다.
언젠가 대구FC라는 팀에 관심을 가질 그 누군가에게는 팀을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하고, 또는 지금 이 순간 함께 응원하고 있는 또 다른 대구FC의 팬들에게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하며 곱씹을 수 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하며.
하늘빛 꿈,
하늘빛 유니폼이 가득한
고성동에서 펼쳐지는 하늘빛 동화.
그 이야기를 함께하고 있는 한 팬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펼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