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비건
김한민 지음 / 위고 출판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020394
2022 서울 비건 페어에서 Staff로 활동했을 만큼 나도 비거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막역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과 적극적으로 그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더 나아가 지향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머리로는 나도 알고 있지만 막상 얼마나 그것을 실천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중 최근 버스에서 이런 영상을 봤다.
젖소 없이 만든 우유 등장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흰 우유도 너무 좋아하고 라테도 너무 좋아하는 나. 하지만 젖소들을 이용한 우유 생상과 비거니즘을 연결 짓지 못했다.
'내가 그간 비거니즘을 지향하고 지지하고, 관심이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은 비거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내 삶에 그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비건이란?
일단 아직 '비건'이라는 말이 어색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음으로 설명과 함께 시작하겠다.
비건은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 운동을 뜻한다.
고기는 물론, 치즈와 우유 같은 유제품, 달걀, 생선도 먹지 않으며 이 외에도 가죽, 모피, 양모, 악어가죽, 상아 같은 제품도 사지 않는다.
좀 더 엄격하게는 꿀처럼 직접적인 동물성 제품은 아니지만 동물을 착취해서 얻은 제품도 거부하며, 같은 의미에서 돌고래 쇼 같은 착취 상품도 거부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게 음식이니, 엄격한 채식이라고 알고 있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한다.
가장 타자화된 타자, 남 중의 남. 수많은 타자 가운데서도 동물.
단 하루라도 동물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우리에게 동물은 물과 공기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없이 살 수 없지만 너무 당연해서 생각도 안 해보게 되는...
그런데 작가는 '하지만 그들은 물과 공기와는 다르게 감정이 있고 우리가 그들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음, '을 강조한다.
가장 타자화된 타자, 남 중이 남. 아마 동물이 그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세븐 (7)_ 동물석 식품을 소비함으로써 생겨나는 악.
잔인함 : 지금도 세계에서는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잔인한 동물 학대와 사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오염: 물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된다.
탄소 배출: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한다.
훼손: 숲과 밀림을 무참히 파괴한다.
리스크: 발암 물지 등 위험요소가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병: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양심 마비: 대량 살처분이 일상화되었다.
작가는 해당 7가지 이유를 들어 동물소비의 현실과 추악함을 설명한다.
담담한 그의 말투가 내 마음 한 구석을 찌른다. 마치 영화 '세븐'을 봤을 때 같은 기분이다.
(영화 세븐은 성경에 나오는 7대 죄악을 테마로 7번의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처음 봤을 때는 스토리도 그렇고 연출 또한 상당이 충격적이라고 느꼈다...)
아무쪼록 작가는 자신이 비건을 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건강'을 위해서라고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추한 건강은 오직 건강만을 지상 목표로 삼아 그에 벗어나는 일체의 행동을 두려워하는 결벽적인 건강 추구라고 한다. 혹은 내 건강이나 내 몸만을 챙기는 건강도 그렇고.
그렇기에 세상과 나의 몸에 해가 되지 않는 것들을 소비하고 추구하는 건강을 통해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태도를 추구하고자 함을 드러냈다.
그 이야기를 하며 '육식이나 유제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아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연구도 충분히 많다!'라고만 언급을 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을 이야기했다면 더 설득력 있고 더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을까? 좀 아쉬웠다.
한국사람들은 뭘 믿나요?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인데... 솔직히 나는 이때마다 '한국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국가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무교 등의 다양한 사람들이 균형을 맞추고 화합하며 살아가고 있어!' 뭐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다.
그런데 작가가 친구와 나눈 이야기에서 나는 처음으로 무릎을 탁 쳤다.
"그 무엇보다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는 거야..."
마음이 아프지만 개발협력 분야에서의 활동을 꿈꾸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내가 뭔가 세상에 바람을 불어오려 노력하면 외면하다가 결과만을 보고 '노력 없이 맨날 성공하네~'라는 자격지심 어린 댓글과 시선들.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정말 선의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안 변해! 소용없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염세주의자고 비판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나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라 주장한다. 누구나 어떤 종류의 변화를 기대하고 믿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면...', '취업을 하면...', '애인이 생기면...', '살을 빼면'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도 경험한 비건과 관련해서 회의적으로 반응하고 재정립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이래서 인 것 같다고 한다. 비건처럼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그 변화는 윤리적으로 아픈 곳을 건드리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을 표출하거나 진보적인 줄 알았던 사람이 한순간에 극 보수로 변해 '안 변해!'를 외치게 된다는 것이다.
웃픈 게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니.. 음.. 살면서 몇 번쯤은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윤리적으로 민감하거나 아픈 곳을 찔렸을 때, 그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얏! 나 그거 싫어!’라고 반응해 왔던 것 같다.
이건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마치 어린아이들이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아프다는 이유로 싫다고 거부감을 비치는 것처럼. 즉, 만약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에 의해 순간 거부감을 비추었을 지라고 괜찮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그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배우면 되니까.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고 있는 거고!)
변화를 믿는 사람들?
'비건'을 테마로 이야기하는 중이지만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들.
"너 참 피곤하게 산다."
"그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아."
특정 문제를 마주했을 때 잘 몰라서, 아픈 곳을 찔려서 순간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히 거부하거나 남과 후세대는 아무래도 좋고 나만 편하게 살다 가면 끝인데 뭐 어떠냐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분명 있다!
반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근본적인 변화를 받아들여 일상에서 실천하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변화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 하나 불사르는 것쯤은 이라고 생각하는 활동가도 물론 그들 중 많을 것이다.
그래도 대다수는 어떤 문제를 자각했을 때 "최소한 나라도 저 문제에 기여하지 않을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적어도 내가 악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공헌하는 습관을 끊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결심이라 인정받아 마땅할 것이다.
*사회문제에 공헌하고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인 대학생인 나의 개인적인 응원*
: 누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신념과 미래세대를 위해 하는 소중한 결심은 내가 지지하고 응원해 주면 됩니다. 옆에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냐고 해도 당장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여러분을 지지하는 한, 우리의 편은 생기고 미래세대가 알아줄 겁니다. 그리고 사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는 '자신'을 위해서잖아요? 주변에서 비난해도 상심하지 말고 이어나가자고요~!
10%의 벽; 유럽의 비거니즘 열풍 문화
처음에는 소수의 의견으로 시작되는 생각이 점점 퍼지면서 사회 전체의 10%의 인원이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그 10%의 벽은 무슨 힘을 가지고 있을까?
놀랍게도 10%라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그 의견은 어느새 주류사회의 의견이 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 합법화에 대한 찬성 의견이 한 사회의 10%만 되어도 그 생각은 사회에서 주류적인 생각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다!
이 이론을 알고 해외사례를 보면서 작가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 나도 비거니즘에 동참하고 있거나 실제 비건식을 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책에서 언급한 몇 가지 해외 사례들을 발췌해 보겠다.
영국: 2016년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비건 인구가 360% 증가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영국 인구의 절반이 '비건식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고, 영국 전역의 저녁 식사 자리에 모이면 넷 중 하나가 채식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독일: 독일에서 식음료 제품 열 개당 한 개가 비건 제품이라는 놀라운 통계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 외의 유럽 국가들의 변화
: 유럽인의 50%가량이 육식의 문제점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있다는 설문조사까지 나왔다고 한다! 급식에서 채식 메뉴를 의무화하고 학교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제 유럽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선 채식 메뉴 한두 개는 어김없이 갖추어져 있다.
*관련된 웃픈 에피소드: 나는 2022년도에 미국 여행 갔다가...ㅎ 미트볼 파스타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비건식이었던 기억이 있다. 면도 주키니로 만들어져 있었고 미트볼은 심지어 콩고기와 검은콩을 뭉쳐놓은 거였다...ㅋ... 메뉴판에 비건이라고 안 나와있어서 몰랐는데... 하하... 다들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변화는 우리 모두가 평소에 하는 수준보다 한 뼘 더 해보려고 노력할 때 일어난다.
지금 한국에는 불완전한 비건조차 너무 적어서...
'불완전한 비건'이 뭘까? 앞서 비건은 엄격한 식단 관리와 동물을 착취해서 만드는 모든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방식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친구들과 음식을 먹는 것, 회사 생활을 할 때, 겨울 옷을 구할 때 등등... 모든 곳에서 제약이 생긴다. '동물 복지 인증'이라는 태그가 달려있는 겨울 옷들 중에서도 실제로 동물 실험을 하되, 우리는 동물의 복지 수준을 유지하며 한 것이다라고 하는 곳들도 많다.
모든 윤리는 원래 최소한에서 시작한다. 다시 말해, "적어도 ~는 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신 그 최소한을 점점 키워나간다면 분명 성공일 것이다.
사실 나도 나만의 "적어도 비건!"이 있다. 나의 경우 햄버거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이 다큐를 몇 번이나 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an5I0w7Hc
매초 200명의 미국인이 1개 이상의 햄버거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햄버거의 메인은 소고기 패티! 패티를 위해서 1970년 말 중앙아메리카 대륙의 3분의 2 정도의 토지가 축산단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매년 남한 땅 크기의 목초지가 과도한 방목으로 사막화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목초지의 풀과 사람의 곡식의 3분의 1을 먹어치우는 소. 반면 매년 4천~6천만 명의 아이들이 기아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우리가 1인분의 고기와 우유 한잔을 구하려면 소에게 22인분의 곡식을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고기 100g의 햄버거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대우림 1.5평이 목초지로 변신되어야 한다.
사실 원래는 햄버거를 좋아했으나 이 다큐를 거의 매 학년마다 보면서 햄버거 섭취를 '적어도 내 돈 주고는 안 먹어'로 바꾸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햄버거를 아예 안 먹다시피 하고 있다. (미국 가족여행 때 같은 상황에서는 나는 안 먹고 원래 햄버거 여러 개 드시는 아빠 드림. 시켜놓고 안 먹는 것도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니까.)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쉽게 먹는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섭취도 거의 아예 안 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예 안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또 캐묻다 보면 엄마가 해주셨을 때는 적어도 받은 양은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나의 서평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가?
없다면 한 가지 자신만의 작은 기준을 세워 도전해 보면 어떨까?
완벽한 비건은 세상에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건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저 평소에 내가 하는 것보다 한 뼘 더 해보려고 노력하면 된다.
시작하기: 완벽주의를 버리고
책에서 완벽한 비건이란 존재하기 어렵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비건을 생성시키는 것보다 비거니즘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더 사회에는 효과적이기에, '완벽주의를 버리고' 행할 수 있는 다양한 비건 방식을 제안한다.
고기 없는 주말: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처럼 고기 없는 주말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은 아무래도 공적인 모임보다 사적인 시간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 만큼이라도 채식을 함으로써 비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귀찮아서.', '처한 환경 때문에'라는 핑계에서 벗어나 나와 지구를 지키는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내 돈 주고 사 먹지는 말기: 적어도 내 돈을 주고는 사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운동의 측면에서는 소소하게나마 수요를 줄이는 데에 공헌할 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내 돈은 주고 사지는 말아야지 하는 다짐의 힘. 해보면 알 수 있다!
66퍼센트 비건: 세끼 중 두 끼를 채식으로 하는 방법도 책에서는 추천한다. 나도 실제로 지향하는 방식인데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을 가면 내가 직접 음식을 해 먹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길 것이므로 직접 행해보려 한다!
페즈코 베지테리언: 생선과 해산물을 먹는 채식. /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달걀과 유제품을 먹는 채식.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내 돈을 주고 사 먹지 않는 방식을 행한다면 남들 몰래 채식을 행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혼란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도 증가한다. '잘못된 걸 하는 게 아닌데, 지구를 위한 일을 하는 건데 왜 밝힐 수 없지? 왜 밝히면 불편해지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커뮤니티를 직접 만들거나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작가는 '채식공감'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추천한다고 한다.
이 외의도 다양한 내용의 비건들이 담긴 책.
나는 대표적으로 '채식'을 메인으로 서평을 기입했지만 모피, 채식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 비건으로써 살아가며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이나 편견, 올바른 채식 문화, 일상에 유영한 비건 정보를 얻는 방법, 커뮤니티를 찾는 법, 비건 뉴스를 받아볼 수 있는 사이트 등등...
비거니즘에 관심이 많거나 실천하고 싶은 사람, 실천 중인사람 모두 크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정치적인 책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끝까지 읽었고 서평도 남기고 있지만 솔직히 책이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채식을 제외한 음식들을 쓰레기 음식들이라고 칭하기도 했고, 의식 없는 식생활이라고도 칭한다. 영문학도로써 나는 윤리적 의식이 부딪히는 사건들이나 사회문제들을 책에 담아낼 때 화합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들을 이미 많이 봐왔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약간의 협박어조처럼 들리기도 한다.
작가가 주장하는 육식이 의식 없는 식생활로 취급받아야 하는 이유는 동물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육식을 하는 이들을 그렇게 비난한다면 세상에 자연과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없기에 인간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 앞서 언급했듯 자신만의 최소한의 선을 만들고 육식을 조금씩 자제하는 방식이라면 누구나 쉽게 비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관심도 생기지 않을까? 그 정도만 해도 화합의 시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왜 중간중간에 육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채식에 거부감을 느낄만한 어휘들을 종종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 채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었다면 오히려 기분이 상할 텐데. 그들이 꼭 비판받아야 할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러한 뉘앙스가 잔뜩 풍기는 이 작품을 명작으로 칭하지는 않겠다. 비거니즘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겠지만!
❤️작가의 인스타그램&블로그 놀러 오기❤️ : https://linktr.ee/min_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