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JAPAN QEW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세라세라 Mar 02. 2023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관장이 전하는 취향을 설계하는 공간


이번 주는 4번째 큐스특집인 Q's Interview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일본의 상징적인 복합문화 시설 공간인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 관장님이신 "츠츠미 아키라"님의 인터뷰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1983년에 탄생한 츠타야 서점은 일본 최대의 서점이자 라이프스타일의 상업시설로 책, 영화, 음악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왔는데요 :) 다이칸야마 T-SITE 관장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일본 현지 소식,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일본계 종합에이전시인 케세라세라의 한국 대표, 김상욱 님께서 츠츠미상의 인터뷰어로 직접 참가해주셨습니다!

(츠츠미상의 생생한 현장 인터뷰 영상은 3월 23일(목), 케세라세라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1. 안녕하세요! 츠츠미상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부터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에서 근무하고 있는 츠츠미 아키라입니다. 다이칸야마 T-SITE의 첫 근무 당시부터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손님이 츠타야 서점에 방문해주신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 케세라세라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던 워커힐 호텔이나 디자인 진흥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당시에도 대부분의 관계자분들이 츠타야 서점에 대해 잘 알고 계셨습니다. 일본에 오실때마다 다이칸야마 T-SITE에 방문하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한국의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 츠타야 서점을 친근하게 찾아주신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츠츠미상이 관장으로 계신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츠타야(TSUTAYA)는 주식회사 CCC(컬처[Culture], 컨비니언스[Convenience], 클럽[Club])에서 운영하는 서점으로 일본 전역에 1,4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최대의 서점이자 영상&음악 대여, 판매 체인점입니다. 2011년에는 도쿄 다이칸야마의 4,000평이라는 광대한 부지에 ‘다이칸야마 츠타야점’을 주축으로 매장과 레스토랑 등 시설이 어우러진 라이프 스타일의 상업시설인 ‘다이칸야마 T-SITE’를 오픈했습니다. 당시 다이칸야마 T-SITE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누구나 ‘컬쳐’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컬쳐 인프라’를 만들어나간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단순한 렌탈샵을 넘어서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개념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에는 스타벅스나 레스토랑 등을 입주시키는 경우도 있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츠타야 서점은 1983년 일본의 오사카 히라카타(枚方)라는 지역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CCC의 창업자인 마스다 대표가 탈샐러리맨(봉급에 얽매인 생활에서 벗어나 독립한다는 의미)이 되면서 히라카타(枚方)시의 젊은이들이 여러가지 문화를 간편하게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가게를 만들자는 생각을 계기로 츠타야가 생겼습니다. 츠타야 라는 이름의 유래는 일본의 에도시대에 활약했던 '츠타야 시게자부로(蔦屋重三郎)'라는 분의 이름에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에도 시대의 내용을 출판 및 발신하는 일을 하고 있던 분의 이름을 가져온다는 것은 의미하는 부분이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저출산・고령화로 연령의 인공 클러스터(cluster:무리)의 형성이 바뀌어 가는 시대 속에서 당시 츠타야는 "젊은 사람을 위한 점포 만들기"라는 것을 계속 추구해왔습니다.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이나 인공 클러스터가 바뀌어 가는 가운데 츠타야는 40대 이상부터 50대, 60대 분들에게 아늑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 :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고 빛나는 60~75세 세대 )분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만들자는 것으로 시작한 것이 츠타야 서점입니다. 



3.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CCC는 손님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폭넓게 말하자면, 사회적 과제나 손님의 개인적인 과제를 어떤 형태로든 해결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책을 고르는 작업에서는 커피를 들고 집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고를 수 있으면 좋겠다던가, 녹색식물이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등 기분 좋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던가, 또는 이런 고객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나 갈 수있었으면 좋겠다던가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갖고 계신 기업이나 개인 손님들의 해결을 도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CCC 사내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말로 네가지 축에서 기획을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고객 가치가 있는가, 두 번째가 수익성, 세번째가 사회적 의미, 마지막으로 사원이 성장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 네 가지가 잘 조합되는 것이 좋은 기획이며 항상 의식하라는 CCC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4. 츠타야 서점에 처음 방문하였을 당시, 츠타야 서점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공간"이 가진 힘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역사가 있는 공간이 빚어내는 공기감은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컨시어지분들이 매일 전 세계의 라이프스타일 제안해 나갈 수 있도록 발신해 주고 있으신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츠타야 서점은 다양한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강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이 풍경이 되는 공간 만들기"가 츠타야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사람들의 기획과 깊은 사고방식이 반영되어 지금은 공간으로 연결된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건축을 예시로 들면 회사 이외의 사람들이 대회 형식으로 건물의 디자인을 정해 가는식으로도 진행이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경치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부분 역시 굉장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5. 다이칸야마 T-SITE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츠츠미상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기획이나 이벤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동안 정말 다양한 기획 및 이벤트를 진행해왔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기획은 「밤샘을 즐기는 특별한 2일간 All Night Owl Fes」 라는 이벤트입니다. 해당 이벤트는 21년 12월 16일부터 2일 동안 심야 영업을 부활하여 술을 마시며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라이브 및 DJ 이벤트 이외에도 특별한 게스트분들이 하룻밤 사이에 서점 직원이 되었으며 많은 분들이 다이칸야마에서 밤샘을 즐기면서 영감을 얻는 여행을 하였습니다. 숙박을 할 수도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었는데 이 공간은 21년 12월에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이 오픈한 새로운 업태의 쉐어라운지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회의실로 대여하고 있는 공간에 침대나 소파를 넣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노베이션했습니다.


츠타야 서점에서 오픈한 쉐어라운지 공간처럼 세계적으로는 에어비앤비(airbnb)가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에어비앤비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삼아 이벤트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츠타야 서점에서는 자동차 전시부터 캐릭터 팝업, 유명 브랜드(최근에는 프라다)와의 성공적인 브랜드 프로모션 등 폭 넓게 브랜드와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 CCC에서는 쉐어라운지 공간도 기획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공간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주세요! 


현재 CCC가 운영하는 쉐어 라운지는 도쿄 시내를 중심으로 18개 점포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무실이나 체험을 촉진하는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이 모인 공간을 쉐어라운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한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법인으로 이용하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1시간 정도부터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에 따라 카페나 사무실로 이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공간입니다. 이 공간안에 있는 츠타야 서점은 책과 서점이 병설되어있는등 여러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되어 있어 고객이 모이는 등 높은 편리성이 특징입니다.


 7. 츠타야 서점은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공간에서 "트렌드 움직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사무실의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츠타야 서점에서도 21년 12월부터 쉐어 라운지라는 업태를 도입했습니다.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는 오픈 당시부터 4,000평짜리 오피스 기능이라는 컨셉이 있어서 그 당시부터 이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제안해왔습니다.


당시 컴퓨터 하나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 였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시 이 업무방식이나 장소가 자신의 선택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을 위해 4,000평짜리 오피스 기능을 업데이트한다는 의미에서 쉐어라운지를 오픈했으며 준비 과정에서도 오피스의 사고방식이 바뀐 고객이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크리에이터분들이 커피와 책을 함께 즐기며, 또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업무도 진행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분들을 위해 정식으로 업데이트한 장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8. 한국 브랜드들이 츠타야 서점에서 캠페인을 시도하려고 하는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이칸야마 T-SITE라고 하면 세계 113개국에서 손님이 모이는 서점으로 일본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시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칭을 서점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사실상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이 팝업으로 많이 이용해주셨는데 "유행의 트렌드를 알릴 수 있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점을 저희도 좀 더 어필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잘 활용해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츠타야 서점에서 캠페인을 시도하려고 하는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 오픈 당시에는 주된 사업으로 북 카페를 오픈하였는데 지난 10년 동안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시면서 만들어진 "신뢰"라는 부분이 각 기업이나 브랜드 분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9. 코로나19로 인해 츠타야 서점에도 변화된 점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전의 츠타야 서점으로 말하자면 감사하게도 전세계 113개국의 고객내점 이력이 있었습니다. 이정도로 다양한 고객이 찾아와 줄 수 있는 서점은 전세계를 기준으로 삼아도 좀처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이후부터는 많은 해외손님들이 찾아주셔서 이제는 눈에 띄게 손님분들이 다시 돌아오셨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고객의 경우, 국가별 방문 수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찾으시는 관광객분들의 수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시는 한국 기업 관계자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의 많은 고객이 다시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시기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다이칸야마 T-SITE도 여러사업들 중 북카페 ,사무실,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진출을 검토하시는 한국 브랜드 분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질의 고객이 모이는 다이칸야마 T-SITE을 통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더 나아가 전세계에 전해진다면 저희로서도 굉장히 기쁠 것이라 생각합니다. 




츠츠미상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공간은?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로컬 책방 "여기서울 149쪽")  

중림창고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조성된 도시재생 거점시설 중 하나로, 2019년 무허가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입니다. 중림창고에 자리한 ‘149쪽’은 맞은편 터줏대감 성요셉 아파트의 주소인 ‘149번지’와 책의 페이지 ‘p’ 가 어우러진 골목 책방의 브랜드이며, 이웃과 함께 지역에 뿌리내린 로컬 책방을 꿈꾸며 2021년 4월 문을 열었습니다. 149쪽만의 프로그램과 큐레이션이 서가를 채우고 있으며, 독자가 큐레이터가 되는 Q149를 통해 매달 각각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제안하는 등 도시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한 신뢰도 높은 정보와 깊이 있는 소통이 있는 공간, 149쪽의 소식들은 인스타그램(@here.149p)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커뮤니티가 이루는 뉴-로컬 책방 149쪽'


"여기서울 149쪽" 공간에 대한 츠츠미상의 코멘트!

인터뷰를 진행했던 "여기서울 149쪽"이란 공간은 즐거우면서도 굉장한 설렘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서울의 언덕 중간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가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간 내부에는 책의 구성이나 공간의 디자인이 좋은 의미로 녹아들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것에 굉장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나라나 환경은 다르지만 요즘 시대에 종이 매체나 책 판매를 해나감으로써 점포의 가치와 정보가 손님에게 전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상호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꼭 함께 이야기해나가고 싶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츠츠미상의 생생한 현장 인터뷰 영상은 3월 23일(목), 케세라세라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재팬큐스 구독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일본의 오래된 가치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