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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숙 Oct 22. 2021

궁에 조명 켜면 반칙이지

- 뒷북 여행기 : 화성행궁

멋드러진 기와와 화려함의 끝판왕인 오색단청. 한옥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지만, 밤에 아름다운 조명까지 더 해지면? 그건 반칙이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며,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래서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경복궁 야간 개장을 가보는 것이다. 아이돌 콘서트 뺨치는 예매 경쟁으로 좌절하기 일쑤였던 경복궁 야간 개장 대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화성행궁!

경복궁보다 규모는 적지만, 한옥의 멋이 어디 가랴. 

달빛 정담 (화성행궁 야간 개장)
- 관람 기간 : 2021.5.1 ~ 2021.10.31
- 관람 시간 : 18:00 ~ 21:30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입구

근처 카페에서 빨리 어둑해지기를 기다렸다. 저녁 6시가 넘었을 무렵 주변에 어둠이 깔렸고, 그제야 카페를 나섰다. 행궁의 입구 쪽으로 걷는 와중에도 놓칠 것이 없었다. 소나무에 달린 연등, 반짝반짝 하늘을 누비는 조명 달린 연 그리고 위엄을 뽐내는 화성행궁의 첫 번째 문!


신풍루

화성행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쳐야 할 문이다. 정조가 화성을 고향처럼 생각한다는 뜻에 붙여졌다. 과거 정조의 행차 당시에 신풍루 앞에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 줬다고 한다.


여기도 저기도 사진 찍기 참 좋다

입구부터 그냥 지날 칠 수 없었다. 환하게 켜진 조명은 한옥의 멋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거기에 한옥 위로 떠오른 달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날씨가 추운 탓에 감히 도전할 수는 없었지만, 궁 뒤로 올라가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그 정자에서 기품이 흘러넘치는 화성 행궁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화성행궁 스탬프 투어

매표소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용지를 판매한다. 행궁 곳곳에 스탬프가 자리하는데, 스탬프 모양이 각각 달라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름달 찾아 삼만리

사실 화성행궁 야간 개장에서 기대했던 건 커다란 보름달 조형물이었다. 사진에서 보면 입구부터 보름달이 반기는 것을 보고 '저기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보름달 조형물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행궁 바로 옆에 자리한 빛의 거리를 걸었다. 온통 화려한 빛의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보름달이다!!"를 크게 외칠 만큼 너무 반가웠다.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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