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쿼타북의 비전
앤디(CEO): 쿼타북 창업 전 벤처캐피탈(이하 VC) 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을 만났습니다. 스타트업과 VC 모두 혁신을 좇고 있는데, 투자와 자본을 둘러싼 데이터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20년 전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의아하더라고요. 여전히 엑셀·워드 등 수많은 문서를 때마다 새로 만들거나 수정하는 식으로 증권 데이터가 관리되고 있었죠. 주변 스타트업 대표님, 투자자, VC 분들께 여쭤보니 다들 해결 방법은 모르지만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데 이견이 없었어요. 나아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시장에서 비상장 증권 데이터는 카르타(Carta) 등 SaaS를 통해 관리되는 것이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기에 쿼타북이라는 제품으로 풀어야 할 비상장 증권 관리의 문제와 솔루션은 명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증권 관리의 비효율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증권 관리가 결국 비상장 금융 인프라의 시작점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요즘은 누구나 금융 어플리케이션이나 각종 페이를 통해 이체를 하고 있잖아요. 이런 효율화의 기반에 바로 인프라가 있습니다. 금융 전산 인프라가 깔려있기 때문에 어떤 은행을 통해서든 이체가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제 비상장 증권 시장에도 인프라가 필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가지각색의 문서에 적혀 있던, 심지어 때때로 부정확하기도 한 증권 데이터가 쿼타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화·표준화되면 비상장 증권 자산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더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브레드(Product Design Lead):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게 보고 있는 제품인 스트라이프(Stripe)와 깃헙(Github)의 공통점도 하나의 분야에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거든요. 쿼타북의 “비상장 금융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예요. 내가 디자인하는 제품이 기존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 이상의 임팩트를 가질 수 있다는 인프라의 가능성에 이끌렸습니다. 인프라 기업인 스트라이프나 깃헙이 유달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것처럼, 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쿼타북이라는 제품에도 그만큼의 디자인 퀄리티를 함께 가져가고 싶어요. 누군가 쿼타북을 보고 ‘인프라 기업인데 디자인이 왜 이렇게 좋아?’라고 말할 정도로요.
제이(VP of Engineering): 저는 앤디가 앞서 언급한 ‘금융 인프라’의 혁신을 이전 카카오뱅크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어요. 카카오뱅크를 통해 기존의 오프라인 뱅킹이 온라인으로 바뀌어가는 혁신을 보면서, 금융에 IT가 접목되어 고객들이 큰 편리함과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죠. 메이커*로서 고객에게 진정한 편의와 유용성을 제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긴 시간 동안 변함이 없었고, 쿼타북이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메이커: 다양한 기술과 도구를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어내는 개발자 혹은 창조적 개인, 그룹을 일컫는다. IT기업에서는 디자이너, 개발자 등을 지칭한다.
다니엘(DevOps Lead): 저는 하이퍼커넥트(아자르) 재직 시절 실제로 카르타 X*의 B2C 어플리케이션을를 통해 저의 RSU를 직접 확인했거든요. 다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주식 거래, 대출 연계 등 B2C 사용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증권 자산에 이렇게나 많은 가능성이 있다니 놀라웠고, 이미 선진적인 미국 시장에서 반영이 되어 있는데 한국이라고 안될 이유가 있을까 생각했죠. 쿼타북이 아시아에서 이걸 하겠다니 ‘되겠다’ 싶어서 합류했어요.
현재 증권 시장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이 비상장 증권에 동일하게 적용될 때 얼마나 파급력이 클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재 쿼타북은 주로 B2B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지만, 주 사용자인 증권 관리 담당자 외 스톡옵션 보유자, 개인 투자자 등 B2C 사용자에게도 편의성과 임팩트가 적지 않고 미래에는 점점 더 커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카르타 X: 미국의 최대 증권 관리 플랫폼 카르타에서 운영하는 주식 발행 및 관리 서비스
마샤(Director of Customer Success): 무엇보다 쿼타북이 풀고자 하는 문제와 솔루션에 공감했습니다. VC 심사역으로 일하던 시절 스타트업에게는 틀리면 안 되는 많은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정리해야 하는 업무나 보고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업무나 보고 자료가 미비하면 마치 창업자의 소양이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었고요. 회사의 법적 외양을 갖추는 것보다 혁신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 상황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쿼타북이 그런 문제를 푼다니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했죠.
사실 쿼타북은 VC로서 제가 직접 투자하고 싶었던 스타트업이에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고, 직접 투자하고 싶었던 스타트업이니 합류 시 망설임은 없었어요.
필(Co-founder, Investor Relations Lead): 학부 시절 회계사 시험(CPA)에 합격하고도 진로 고민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막연한 욕심이 있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기업이라고 생각했죠.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앞서가는 스타트업 업계가 너무 재밌어서 여기에 있으면 평생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업계에 인프라를 까는 일이라고? 이건 진짜 해볼만 하다고 느껴졌어요. 스타트업 업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험이라니 다른 데서는 돈 내고도 해볼 수 없는 경험이겠다 싶었죠.
크리스(Startup Sales Lead): 제 경우에는 어떤 기업에 합류할 때 시장이나 분야와 관계 없이 확실한 1등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어요. ‘비상장 증권 관리’라는 키워드를 놓고 봤을 때 쿼타북이 저의 기준에 부합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간 ‘비상장 금융 인프라’라는 비전에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조직과 문화, 시장까지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고요.
에반(Frontend Engineer Lead): 이전 직장이었던 토스에서 퇴사한 후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소위 ‘네카라쿠배당토’로 가는 횡적 이동에서는 개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과 문화에 개인이 합류하는 거였으니까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 이제는 조직과 문화를 직접 만들어 보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죠. 당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만났고, 그중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쿼타북과 앤디였습니다. 실제로 현재 개발 조직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에너지와 공을 들이고 있어요.
레온(Investor Sales Lead): 개인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커리어 기회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에반과 비슷한데요. 이전 에스오일에서 B2B 세일즈와 스타트업 투자 업무를 차례로 경험했는데, 대기업의 특성상 개인의 아이디어나 기획이 실제로 적용되기까지 의사결정 과정이 정말 길었습니다. 업무의 결과나 성과를 확인하기까지의 사이클도 짧지 않았죠. 좀 더 빠르게 큰 임팩트를 만들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강해졌던 것 같아요. 에스오일 B2B 세일즈에서 투자 업무로 옮긴 후에도 이런 열망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고, 결국 내가 문제를 직접 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쿼타북이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투자 심사역으로서 제가 직접 체감한 비효율이기도 했기 때문에 공감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요.
현재 얼마나 많은 VC가 쿼타북으로 투자 자산 및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하냐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고,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은 문제를 풀고 있는 당사자가 고안하고 만들어야 하죠. 시스템 안에서의 수많은 승인 과정 없이 필요한 사람과 바로 이야기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서 해방감이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주도권과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개인의 성장도 더욱 빠르게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필(Co-founder, Investor Relations Lead): 성장이 얼마나 신나는 경험인지 솔직히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창업을 꿈꿀 때 흔히 그러하듯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까 성장의 경험이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어느 순간에는 돈보다도 성장의 경험을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 회사에 내가 쓸모가 없어질 때까지는 이 경험을 계속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요. 언젠가는 그런 순간이 오겠지만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앤디(CEO): 증권과 주주에 대한 데이터는 주식회사의 척추와 같아요. 설립 시부터 누구의 어떤 자본이 언제 들어와 기여했는지, 이와 관련된 권리와 의무는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죠. 그렇기 때문에 증권 관리는 주식회사라면 무조건 ‘잘’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증권 관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 또는 얼떨결에 업무를 맡게된 실무자라도 쿼타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쉽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미션이죠.
에반(Frontend Engineer Lead): 맞아요. 누가 증권 관리를 다 알고 사업을 시작하겠어요? 스타트업이 진짜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증권 관리는 쿼타북으로 최대한 해결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마샤(Director of Customer Success): 증권 관리 그냥 엑셀로 하면 되지 않나?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증권 데이터는 복잡해지기 마련이고, 증권 관리에서 휴먼 에러(Human Error)는 꽤 큰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증권 데이터의 정합성에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결국 상장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도 봤어요. 증권 관리를 잘못해서 상장이 2-3년 밀린 거예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엑셀 파일은 시스템으로 디지털화된 데이터의 정합성과 비교한다면 그만큼 리스크가 큰 거죠.
단지 유니콘을 바라보고 있는 대규모 스타트업에만 증권 관리의 필요성이 있는 건 절대 아니에요. 앤디의 이야기처럼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주식회사로서 다해야 할 법적 의무는 동일하게 존재하니까요. 원하던 성장을 이루었을 때 어려운 ‘뒷수습’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설립 초반부터 증권 관리는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쿼타북을 통해 정확하고 편리한 증권 관리를 돕는 동시에, 증권 관리를 어려워하는 창업자와 실무자들을 위해 웨비나 등의 콘텐츠 활동을 하며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어요.
앤디(CEO):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또한 투자 자산과 포트폴리오를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죠. 스타트업 증권 관리의 비효율은 투자사에도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레온이나 마샤, 필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VC 심사역·관리팀 출신 팀원들과 함께 VC 고객사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역시 쿼타북이 해결해 드릴 방법을 빠르게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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