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업무문화 살짝 엿보기
2020, 2022년, 토스의 PO 세션에 이어서,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도 PM의 밤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우아한 형제들의 PM의 밤을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 보았다.
개발자 행사는 기존에도 많았으나, PO,PM을 위한 행사가 기업 단위로 열리는 것은 해당 회사에서 그만큼 좋은 PO,PM에 대한 인력 수급이 중요해져서 그렇다라고 판단하고 이것은 PO,PM 직군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후에도 더 많은 IT 서비스 회사에서 PO,PM을 위한 행사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
필자는 2020년에 토스 PO 세션에 참가했고, 2022년에는 우아한 PM의 밤을 참가하면서 각각의 회사에서 PO,PM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그리고 각 회사의 분위기나 문화를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되었다.
토스에서의 PO는 토스라는 플랫폼 내에서 하나의 카테고리의 플랫폼의 정말로 CEO 역할을 하면서 그 프로덕트의 성장과 성공을 이끄는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만큼의 권한과, 책임 업무 자율성 등을 가지게 되는것으로 판단했다. 한명의 PO가 하나의 프로덕트를 이끌게 되며, 거기에 필요한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을 본인이 직접 구성한다는 느낌이었다. PO는 신사업 발굴 및 성장, PM은 기존 프로덕트의 고도화, 효율화 의 느낌으로써, PO,PM의 정의를 토스에서 스스로 만든 느낌이었다.
토스 PO세션은 세션이라는 말처럼 4주간 매주 토요일에 6-7 시간 정도의 워크샵 형태로 진행되었던것이 기억난다.
대표님이 거의 대부분의 세션을 직접 진행하시면서 토스의 PO가 어떤 고민을 어떤 방향으로 하면서 일을 하시는지를 아주 세부적으로 가르쳐 주시면서 Q&A 도 진행하셨다.
이 때 들었던 PO 세션은 이후로도 내가 PO, 또는 PM으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큰 회사의 대표님이 4주간 매주 주말을 활용하신다는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2020년 세션때도, 해당 세션 이후에 토스에 합류하셨던 분이 있다고 들었고, 2022년 세션 이후에도 필자 지인이 토스로 합류하게 되셨으니 나름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토스 PO 세션도 글로 쓰면 좋았겠지만, 그당시 비밀유지 서약을 썻던것이 기억 나 나만의 노하우로 가져가려 했지만, 요즘 해당 세션의 일부를 잘라서 유튜브로 올려두고 있으시니, 시간되시는분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배민의 PM 행사는 좀 더 축제에 가까웠다. 배민의 PM 집중 채용기간 동안 이런 행사를 통해 배민의 PM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려는것으로 보여졌다. 세션은 크게 2파트로 나누어져서, 1차 파트는 배민의 현직 PM들이 일하는 모습에 대한 것을 공유해 주었고, 2차 파트는 배민의 PM의 스테이크홀더인 디자이너, UX 리서처, 개발자 분들이 나오셔서 각각의 스테이크 홀더와 협업을 잘 하는 PM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다.
이외에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맛있는 음식을 통한 세션으로 분위기를 말랑말랑 하게 해주신건 역시 배민다웠다고 생각했다. 1 차 파트, 현직 PM 세션 2. 디자이너, UX 리서처 등 스테이크 홀더 파트 3. 기타 부대 행사로 마지막 정리로 마무리했다
처음은 우아한 형제들 CPO님의 세션이었다.
한국의 IT 서비스의 발전과정과 이에 기획자, PM의 역할을 설명해 주셨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PO, PM, 서비스 기획자 직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고,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왜 우아한 형제들은 서비스 기획자라는 용어를 PM으로 바꾸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다.
해당 직군에 대해서 어떻게 나누어지는지 등에 대해서는 사실 필자가 기존에 쓴 글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역시 CPO님께서는 본인의 관점에 맞추어서 왜 우아한 형제들에서 PM이라고 하기로 하셨는지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는 우아한 형제들에서는 개발자 뿐 아니라, PM에 대한 권한과 대우를 더 잘해주어 더 좋은 PM을 모시고 오는데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두번째, 세션째 세션은 현직 PM분들의 현업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 주시는 세션이었다.
사실, 필자가 현직에서 일하는 플로우와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 일 하는 방식은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들이 일해왔던 것을 이렇게 외부에 설명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세션을 통해서 알리는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당 세션이 이번 행사의 백미라고 생각했다.
말 엄청 잘하시고 재미있게 하시는 시니어 디자이너 분께서 설명해 주시는데 이야기 하실때 마다 사람들이 빵빵 터졌다. 아쉬운 점은 예상 시간은 약 20분인데 이분 혼자 40분 정도의 시간을 쓰셨다는 점이다.
웹에서 ->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PM과 디자이너가 중복되는 영역이 있는데 이부분에 대해 어떻게 의사결정하고 업무가 분배되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또한, PM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디자이너는 디테일이 중요하여 이 부분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으나, 사실 기억이 잘 안났다.. ㅠㅡㅠ
아무리 재미있게 이야기 해도, 시간을 너무 오바하면, 머리에 잘 안들어오는구나.. 라는것을 남겨준 세션이었다..
프로덕트 비젼팀 담당자분의 세션이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리서치에 가까운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필자가 최근에 이직한 조직에 있는 인싸이트 조직과 비슷한 역할로 보였다.
이분은 PM의 리서치 업무를 나침반과 돋보기로 비교를 하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나침반
PM이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문제 정의’ 인데 그를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그것이 결국 프로덕트 목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다.
돋보기
리서치 역시 다양한 리서치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했다.
우리 프로덕트가 나오기 전에는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기존에 활용하면서 해결하고 또 그들의 문제가 어떤게 있는지에 대한 리서치일 것이고, 프로덕트가 나온 후에는 우리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들에 대한 리서치, 경쟁자의 리서치 등이 있을것이다.
이러한 시장과 고객에 대해서 ‘돋보기처럼’ 차세하게 알기 위해서 하는것이 리서치라고 설명 하셨다
마지막 세션은 시니어 개발자분의 세션이었다.
PM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션이라 글이 가장 길어졌다.
개발자 입장에서 앞에서 항상 시간을 많이 써서 본인의 세션 시간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할말을 다 하겠다는 재미있는 의지를 표명하셨다.
PM이 항상 어려워 하고 고민하는 문제인,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개발자의 입장에서 잘 이야기해주셨다.
이분 께서 이야기하시는 개발자가 생각하는 좋은 PM의 요건은 3가지가 있었다.
1.동기유발을 시켜줄 것 2.우리 서비스 정책에 대해 깊게 이해할 것 3. 대략적인 개발 시스템을 이해할 것
나쁜 PM은 혼자 정책과 목표를 다 정해서 해달라는 형태로 요청하는데, 좋은 PM은 해당 문제를 왜 해결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함께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최소한 좋은 PM 또는 더 좋은 PM은 될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개발자분들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분께서 설명하신 장표 하나 하나 버릴게 없어서 필자가 찍은 사진으로 해당 내용을 대체하고자 한다
<이미지 출처 : 필자가 직접 촬영함>
또한, 아주 큰 팁으로 이분께서 제공해 주신 마법의 단어가 있었는데, ‘고민이 있어요’ 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래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1. 문제를 해결하는것 2. 본인이 인정받는다는 기분이라고 하셨다.
프로그래머에게 ‘고민이 있다’고 하는 것은 현재 나에게 문제가 있고, 이것은 당신과 함께 논의했을때 잘 풀 수 있을것이라는 본인의 겸손과 상대방을 인정하는 기분이 다 포함된 단어라서 그렇다고 하셨다.
필자는 ‘고민이 있어요’ 라는 마법의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뭔가 문제가 생기면 혼자 내용을 정리한 다음에 해당 이슈와 가장 관계 있는 개발자분께 ‘XX로 좀 논의하고 싶은데 혹시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라는 형태로 주로 물어봤던것이 기억나는데 결국 비슷한 맥락이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나도 꽤 좋은 PM이 아니었을까?)
<이미치 출처 : 직접 촬영>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만, 좋은 PM이라면 본인 도메인에 대해서 버튼만 눌러도 줄줄줄 설명을 해야 하고,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서 주요 데이터 흐름 등을 다 정리해놓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여기서 필자는 약간의 반성과 안도를 반반씩 했다. 기존 필자가 일하고 있었던 레저 도메인은 각각의 파트너와의 연동 플로우가 너무 달라서 큰 방향성으로써의 데이터 플로우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차이점에 대해서는 버튼을 누를만큼 설명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 문서로 정리도 해두었는데, 개발자분들은 80% 정도는 각각 세부적인 연동 디테일을 이해하고 있으셔서 필자가 항상 개발자분들에게 놀라워했고, 부끄럽게 생각했던 영역이다. XX님은 어떻게 그렇게 기억을 잘 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본인은 프로젝트 하나를 직접 구현 할 때 님(필자)은 다양한 것을 한번에 보셔서 다 기억 못하시는것 뿐이예요 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시곤 하셨다. 또, 본인의 도메인에 대해서는 매우 깊이있게 이해하지만, 본인이 맡고 있지 않은 회사의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얇고 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필자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서 이부분을 반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개발을 어디까지 알아야 하냐에 대한 설명이었다.
전체 프로세스와 데이터 흐름을 시스템 관점으로 이해하고, 네모 박스로 해당 시스템에 대한 플로우를 그리면 된다고 하셨고, 개발에 대한 디테일은 이해할 필요가 없고, 개발자분의 도움을 통해서 빠진 부분을 채워 넣으면 된다고 하셨다.
한마디로 UML 다이어 그램으로 적당히 플로우만 그릴 줄 알면 된다는 이야기
다행히 필자도 딱 이정도의 영역으로는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발자분들에게 물어보면서 채워 넣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세션에 대해서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영상 자체를 공유하실 계획이라고 하니, 우아한 형제들의 PM이 일하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모든 영상을 보시면 좋을것 같고, PM으로써 개발자분들과의 협업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분들이라면, 마지막 세션의 영상이라도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3. 다양한 이벤트 세션,그리고 해당 행사를 정리하며
이는 배민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그런 센스있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또 센스있는 이벤트와 행사를 통해서 즐거움을 주었고, 이를 통해 배민이 이번 PM 채용에 대해서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되어 퇴근하고 온 사람들에게, 꽤 늦게까지 세션을 진행해서 네트워킹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간에 나간 사람도 꽤 있었으며, 필자는 마지막까지 있다가 너무 늦어져서 전철 막차를 아슬아슬하게 탄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배민이라는 회사가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행사에서 딱 한가지만 가져가게 된다면 역시 ‘고민이 있어요’ 라는 마법의 말인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