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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Mar 22. 2020

다녀왔습니다, 발리

프롤로그_모르겠고 일단 갔다올게

Prologue

짱구의 한 카페에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일상에 조금 지쳤다. 인생 노잼시기가 있다던데 그럴 때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일종의 도피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어때, 다들 그러고 사는 거지'싶어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가기로 했다. 


특가 프로모션이 있어서 비행기표가 평소보다 저렴했다거나 아니면 꼭 파리에 가겠다 처럼 마음먹지 않았던 이상은 여행지를 고르는 것도 은근히 까다롭다. 유럽도 가고 싶고, 동남아도 가고 싶고, 미국도 가고 싶지만 아직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서 하나만 정해야 한다. 유럽은 다녀온 지 오래되지 않아서 동남아에 가기로 했다. 물론 기간을 여유 있게 다녀오려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동남아를 선택해야 했던 것도 있었다.


비행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경비도 저렴한 동남아를 보기 시작했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선택지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어쩌다 발리에 꽂혔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남자가 해 질 녘에 서핑을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서핑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났다. (절대 그 남성분이 잘생겨서가 아니다^^)


그 뒤로부터는 그냥 답정너였던 것 같다. 발리를 갈까 베트남을 갈까? 친구들한테 물어보면서도 아 근데... 발리가 맛있는 것도 많고... 사실은 물어보는데 시간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을 살고, 또 가고 연이어 발리에 다녀왔다. 

여행을 하는 동안 느꼈던 것들, 먹었던 것들, 로컬 브랜드, 빨랫방 등 소소하지만 솔직한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 한참 전에 썼는데 지금은 여행을 갈 수 없는 시기라 이제야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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