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3 You Raise Me Up

(feat.삶의 동반자)

by Rachel

Intro.

산적이라 우스갯소리를 듣던 그때부터,
나는 어쩌면 너와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서로의 삶에 엮이게 된 순간은.

나는 여전히, 그 시작이 어디였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Y들에게.

너는 언제 너의 동반자를 만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야.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아껴줄 사람을.

나는— 그 Y를 이미 당신으로 정했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당신에게 하고픈 말들을 꺼내어 보고자 한다.



여보, Y야.

나는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
당신은 기억 안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기억하고 있잖아.
그때 입었던 후드,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잖아.

내가 애교 섞인 말을 하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던 얼굴도 기억해.
내 말이 전부 비음 섞여서 잘 안 들린다며 웃던 것도.

그리고, “대가리 꽃밭”이라며 놀리던 말까지.
그래, 내 머리 대가리 꽃밭이지.
나는 그걸 평생 놀림감으로 정했어.


아직도 ‘대가리 꽃밭’이란 말만 들어도 움찔하는 당신 모습조차 사랑스럽거든.


우리 결혼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그 모든 시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당신이 사랑스럽다.


아버님이 그랬지.
콩깍지가 벗겨지면 언젠가는 미워질 거라고.

나도 언젠가 그럴까 걱정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봐.

오늘 저녁처럼, 배부르게 먹고 행복해하는 당신을 보면—
남들은 곰돌이 같다 말하겠지만, 내 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고 귀여울 뿐이다.

어쩌면 아직, 내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어서일지도 모르지.


아이가 질투하고 밉다 해도, 그래.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치 내가 날고 있는 기분이 들어.
나를 받쳐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 당신이니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

그리고, 나보다도 나를 더 아껴주는 사람.

당신이 산처럼 내 뒤에 서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더 오래, 더 가까이 당신 곁에 있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You raise me up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나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과 있고 싶다고 단순히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제 나는 내가 당신을 빛나게 해 주고 싶더라.

내가 당신을 날게 해 주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사랑인가 보더라.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당신이 생각나.

당신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싶어.

당신이 어렵고 힘든 길을 걸을 때, 내가 힘이 되어 주고 싶어.

인생의 동반자란 그런 게 아닐까 싶어.

내 평생의 동반자, 산적.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Outro.

당신이 있어 내 세상이 빛나는 것처럼,
당신이 내 산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러니, 나도 당신에게 그럴 수 있게 힘을 낼게.
힘내서, 당신에게 내 힘도 나눠주고 싶어.

사랑해라는 말보다, 당신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
늘 입버릇처럼 하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새벽녘, 혼자 출근하는 당신에게 물 한 잔을 건네는 것처럼.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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