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첼 Aug 19. 2024

심리검사를 다시 받기로 했다

너무힘들다너무

2024.05.01



TCI, MMPI, SCT 이런 검사들을 마지막으로 받은지 반 년이 훌쩍 넘었는데, 이제 난 대학교 소속이니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새로 해보려 한다.



나아진 듯 안 나아진 듯 내 상태를 잘 모르겠어서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내 상태가 안 나아지길 바라서

다시 해본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3일 정도 상태가 좋아졌는데 다시 이틀째 너무 안 좋다. 너무너무 힘이 든다.



오늘 수업은 우울증 동기랑 같이 듣는 거라 강의실 앞에 가니 친구가 있었다. 너무 힘들다고 웃으며 걔 옆에 주저 앉았더니 내 어깨를 토닥이며 좀만 참으라고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린 손을 잠깐 세게 잡고

놓았다



그 동기와 다른 동기 둘과 함께 실험이 끝나고 밥을 먹었다

우리 둘은 바람소리 뒤에서

우울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너무 우울할 땐 토할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그래.



돌연사하길 매일 바란다고 했다.

나도 그래.



아침에 깨면 '왜 살지'라는 생각부터 한다고 했다.

나도 그래.




꿀꺽 삼킨

그런데 엄마

나 정말 너무

힘이 들어요



엄마 딸은

삶 전체가 전쟁이었다고

나는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살았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을 못해서

미안해요



마음이 물리적으로 아프다

정말 너무 힘들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종된 F코드를 찾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