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다음 날. 서울에서 김선호를 만났다. 촬영지 포항의 풍경과 현장 분위기, 홍두식을 연기한 배우의 소감을 옮긴다.
선호 씨와 인터뷰를 하는 게 맞을까요? 홍두식과 인터뷰를 하는 게 맞을까요?
둘 다 저니까 제 답변이 둘 사이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요.(웃음)
<갯마을 차차차> 배경이 포항이라고요. 포항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제가 혜진이 같았어요. 촬영지는 예쁘고 한적한 마을인데, 되게 적막했어요. 좀 쓸쓸함이 있었죠. 시끄러운 도시에서 바쁘게 지내다 가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러다 홍두식이 되어 공진마을 선배님들을 만나고부터 적막감이 사라졌어요. 그때부터 파도 소리가 들리고, 음악처럼 함께 어우러지며 제 안의 뭔가가 채워지는 것 같았어요.
완전 어촌 마을이에요?
네, 촬영지는 외곽에 있어요.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만 들려요. 그 외는 주민들의 인사 소리 정도. 음악이 쉽게 들리지 않고, 카페도 없어요. 심지어 매미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땐 적막했는데, 희한하게 선배님들을 만나니까 힐링되는 것 같더라고요.
분위기라는 건 사람이 만드나 봐요.
그런가 봐요. 진짜 이번에 느꼈어요.
<갯마을 차차차> 보면서 극 중 공간인 공진동은 초현실적이고, 드라마는 자극적이라고 느꼈어요.
초현실적이다?
동화 같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선량한 인물들의 아기자기한 사건들은 초현실적이죠. 그리고 인물들 간에 발생하는 온기로 시청자의 감성을 지속해서 자극해요. 장르 드라마와는 다른 종류의 자극이죠. 사람들은 감성적인 코미디에 갈증을 느꼈을 거예요.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가 그 반증이고요.
맞아요. 사람들이 원했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어요. 드라마는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배울 때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연기를 진짜로 하면 어떨 거 같아?” 무대에서 자는 역할을 하는 배우가 실제로 잔다면 재미가 없겠죠. 무대에서 실제로 잠든다면 그 사람을 보는 의미가 없어져요. 그런데 배우가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하는 등 특별한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웃고 흥미를 갖고 배우의 연기를 보게 되죠. 드라마는 인물들의 가장 특별한 순간들을 모아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드라마는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나요. 요즘에는 이런 판타지가 드물어서 관심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요즘 트렌드는 스릴 강한 장르물인 것 같은데, <갯마을 차차차>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듯 보여요. 작품 고르는 선구안이 좋다는 뜻이죠.
처음 대본 봤을 때 글귀 한마디 한마디가 예뻤어요. 저는 좀 평범해 보이고 싶었어요. 동료 배우가 드라마를 보고 그러더라고요. 연극 한 편 보는 것 같다고. 공진동 마을은 무대고, 무대에 오른 공진동 주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며 존재하잖아요. 대부분 별 얘기가 없었는데, 이렇게 존재하면 배우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들은 목적을 위해 달려가잖아요. 누군가를 쟁취하거나, 얻기 위해. 그런데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새로운 인물에게 조언해주고 좋아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랑 함께 얘기도 해요. 특별한 사건 없이 그냥 여기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이런 작품도 해보고 싶었어요.
댓글을 보니 무해한 남자라는 표현이 많아요. 무해한 남자라는 말을 들으면 홍두식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 왜 이래 간지럽게!” 하고 뒤에서 은근히 좋아하겠죠.(웃음)
무해한 남자라는 표현 어때요? 칭찬이지만 배우에게는 프레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요.
맞아요. 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잖아요. 작품을 얼마 하지 않았지만 공연 때 누군가가 제가 맡은 배역을 보고 “안 될 거야”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예를 들면 ‘악역 같지는 않아’라는 소리였는데, 그것 역시 그 사람의 프레임인 거죠. 어떤 식으로든 배우에겐 프레임이 씌워져요. 다른 연기에 도전하면서 프레임을 걷어내고,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는 거죠. 그래서 프레임이 싫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을 좋게 봐주신다면 감사하고, 다음에 다른 역할에 도전해야겠죠.
<스타트업>의 한지평, <갯마을 차차차>의 홍두식 모두 선한 캐릭터고, 김선호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예요. 선한 역할이 부담되지 않아요?
기분 좋은 적은 있지만 부담되거나 거만해진 적은 없어요. 극 중에서 내 몫을 못 할까봐 걱정했죠. 제가 해내야 할 걸 못 하는 게 부담이었어요. 대학로에서 연기하면서 평가를 받고 상처도 받았어요. 많은 시간 동안 고민도 했고요. 고민해보니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였고, 멘탈 싸움이었어요. 그 세월이 벌써 10년 넘었어요. 이제는 평가 자체가 고마워요.
대학로에 10년 있었고, 드라마를 병행한 세월도 제법 됐어요. 연극 무대와 카메라 앞은 얼마나 다른가요?
사람들은 연기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죠. 그런데 테크닉은 명확히 달라요. 그 차이 때문에 고민도 많고 힘들 때가 있었어요. 마이크에 들어가는 소리가 무대에서 전달하는 소리와 다르다 보니, 상대 배우와의 연기가 확연히 달라져요. 상대 배우가 지금 어느 정도 톤으로 소리를 내는지 읽으면서 차차 적응해가고 있어요. 무대와 방송 연기는 기술적으로는 다르고, 본질은 같아야 하는데….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요.
연극과 방송의 연기 톤이 달라 처음에는 고생도 했겠어요.
많이 달라요. 잘하는 사람들은 안 그런데, 저는 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연극 연습하다가 헤맬 때도 있고요. 그럼 형들이 목소리 안 들린다고 놀리는데, 지금 전달이 제대로 안 된다는 거죠. 제 실력이 완벽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연기는 선택의 문제예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고, 소리나 말투, 제스처 전부 바꿔서 완벽한 캐릭터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죠. 욕심 같아서는 그래요. 그런데 우리는 조금 바쁘고 빠르게 무대와 촬영 현장을 오가야 하니까, 선택의 문제가 돼요.
현장에 맞는 연기를 선택한다는 거죠?
네, 지금 우리가 스튜디오에서 대화하는 걸 다른 방법으로 전달한다면, 기분을 업시키는 거죠. 그럼 조금 전달돼요. 같은 단어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걸 테크닉이라고 하면 부담돼요. 이 말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생각해요. 매 연기마다 그러진 않고, 흐름을 잘 타면 수월하게 진행되더라고요. 특히 상대의 톤을 듣고, 내가 그 톤에 맞춰서 말하면 대화가 자연스럽겠다고 추측하는 거죠.(웃음) 반대로 무대 톤과 촬영 톤이 바로바로 전환되는 분들도 계세요.
연기 톤이 빠르게 전환되지 않는다는 말은 캐릭터의 여운을 길게 가져간다는 뜻이죠?
옛날에는 제가 아주 건방지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나는 빨리 전환되고, 지금 연기하는 캐릭터는 버릴 수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안 돼요.(웃음) 캐릭터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저도 모르게 엄마한테 홍두식처럼 말할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안 쓰던 말투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김과장>에서 선상태 역으로 몇 달을 살다 보니 촬영 끝나고도 말투가 어눌하더라고요.(웃음)
연기한 캐릭터가 몸에 나이테처럼 새겨지는군요.
네, 그리고 그 나이테를 꺼내는 느낌도 있어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는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부족하면 내게 새겨진 캐릭터들의 여러 면을 조합하기도 해요. 근데 그렇게 하면 실패하죠.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다시 캐릭터를 만들어요.
요즘은 어때요? 쉴 틈 없죠?
감사하게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요. 어제 막 <갯마을 차차차> 촬영이 끝났어요. 드라마 때문에 바빴는데, 이제 또 바쁠 것 같습니다.(웃음)
일이 많다는 건 좋지만 힘들죠. 쉼표를 찍어가며 일해야 하지 않을까요?
네, 그런데 <갯마을 차차차>는 안 힘들었어요. 감독님이 워낙 빨리 찍으시거든요. 출근과 퇴근이 정확한 분이에요. 그리고 엄청 유쾌하시고요. 촬영하면서 누구에게도 스트레스를 준 적 없고, 항상 부드럽게 말씀하세요. 감독님이 “선호 씨 지금 힘든데 억지로 웃고 있지?”라고 말씀하신 적 있는데, 그때 <1박2일> 촬영 다녀와서 잠깐 휘청한 적이 있었어요. 말 타고 물에 들어가고 그랬거든요. 근데 감독님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밤새서 편집하고 오셨는데, 제가 감히 힘들다고 인상 쓰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힘들어도 웃고 있어야겠다 싶어서 함께 떠들고 그랬어요. 활동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고, 정신적으로도 괴롭지 않았어요. 오히려 힐링이었죠.
<갯마을 차차차>는 시청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까지도 힐링했네요.
이건 TMI인데 촬영 시작할 때 시청률과 상관없이 사람들 만나서 즐겁게 연기만 해도 행복하겠다, 그것만 얻어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촬영장도, 사람들도 전부 힐링이었어요. 앞에서 파도가 치고, 사람들은 웃으면서 대화하고, 너무 재밌었어요. 배우로서의 욕심은 좀 멀리 떨어지고, 즐거움에 취해 있었어요.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봐야겠네요. 오주리 역의 중학생 배우 김민서처럼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았어요.
민서는 연기 천재 같아요. 처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린 나이에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사실 어른들 사이에 있으면 무섭잖아요. 제가 저 나이에 민서만큼 자신감과 센스가 있었을까요? 촬영 전에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선호 씨 민서한테 연기로 밀리지 마요. 너무 잘합니다.” 놀라운 친구죠.
선호 씨는 민서 나이 때 어땠어요?
굉장히 내성적이었어요. 친구들과는 웃고 떠들었지만 낯을 가렸어요. 당시의 저는 절대 연기 못 했을 거예요. 앞에 나가면 말 못 하고 불편해하는 애였죠.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가 봐요. 낯가림 심하고, 긴장도 많이 했어요.
배우 중에는 내성적인 분들이 많아요. 궁금한 건 내성적인데 어떻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죠?
희한하게 저도 그 고민을 해요. 어떻게 저 배우는 저런 걸 갖고 있지? 누구나 각자의 매력과 독특한 관점이 있어요. 신선한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종종 어떻게 저 내성적인 사람이 저런 경험을 가지고 저런 단어를 선택해 저런 표정으로 연기하지? 하는 궁금증이 들어요. 저는 가족과 친구들의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이 제 연기의 숲이 되듯이 배우는 경험이 중요해요. 경험이 없다면 경험해봐야 하고, 찾아보거나 공부해서 자신의 풍요로운 숲을 만들어야죠. 내성적이어서 사람들의 감정에 민감하고, 단어에 예민해서 숲에 다양한 나무들을 가진 경우도 있어요.
선호 씨에게는 연기가 치료 같아 보여요.
네, 제게는 연기가 치료였어요. 연기는 제 경험을 토대로 제가 느끼는 것을 보여주는 거예요. 사람들마다 연기의 결이 달라요. 연기는 연출자와 나 둘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연출자가 제 연기는 파란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연출자의 의도를 알아듣는 사람이 있어요. 파란색에 대한 느낌은 각자 다르지만 배우는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거죠. 그게 연출자의 의도에 잘 맞춰가는 거죠. 둘이 얼마나 잘 소통되는가가 중요해요. 저는 연기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사회성이 나아졌어요. 또 연기는 제가 유일하게 진지하게 대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제게 연기는 힐링이에요.
연출가와 작가하고 소통이 잘 된 케이스가 <갯마을 차차차>겠죠?
제게 많이 양보해주셨고, 저도 신경 써서 함께 맞춰갔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제가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게 열어주셨어요. 감독님도 재밌는 건 재밌다면서 열어주셨어요. 다른 걸 해도 된다고 하시면서 열어두고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에요.
근데 홍두식은 왜 반말해요? 반말하면서 화낼 타이밍을 안 주니까 화도 못 내요.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고민했어요. 민감하다면 민감할 수도 있으니까요. 작가님이 반말을 잘 순화시켜주셔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좀 민감하다 싶으면 작가님과 상의해서 조절하기도 했고요. 반말이 홍두식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인가요?
음, 반말은 홍반장의 가면이라고 생각해요. 견디고 살아가기 위한 가면이요.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쓴다고 하죠. 홍두식은 더 이상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솔직하기 위해 반말이라는 가면을 쓰지 않았을까요. 본래 계산적인 사람이었으나 자신으로 인해 주변의 누군가가 다치면서 자신의 일정 부분을 가둬야 했어요. 어두운 면은 숨기고 밝은 면을 꺼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뻔뻔해지는 거죠. 홍두식은 진심을 말할 때 반말한다고 생각해요. 어두운 내면이나 복잡한 상황에서 존대를 하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홍두식의 반말이 편하더군요. 홍두식은 존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결론지었어요. 홍반장이 되어 더 이상 과거의 홍두식은 없다고, 뻔뻔하게 반말하는 지금 이 모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홍두식에게 반말은 방어기제였네요?
네, 맞아요. 그 방어기제가 무너지는 모순된 순간이 있어요. 혜진의 아버지를 만났을 때 존댓말을 하거든요. 갑자기 존댓말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돼 작가님에게 전화했어요. 작가님 의도를 듣고, 그럼 혜진이 아버지를 만났을 때 본래의 홍두식이 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안 될 거예요. 저 혜진이 친구예요”라는 부정적인 말을 할 때는 존댓말을 했어요. 그런 식으로 작가님과 이야기 나누며 캐릭터를 설정했어요.
홍반장 이 친구 참 의외네요. 안쓰러운 면이 있어요.
네, 어두운 면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울어요. 근데 사실 자기 잘못도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이 사람 참 안됐다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도망쳤는데, 살기는 해야겠고 방법은 모르겠으니까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처럼 나타났다고 생각했어요.
도망을 간다는 건 살고 싶다는 뜻이니까요.
그렇죠. 살고 싶었겠죠. 그러니까 가면을 썼을 거고. 여러 방법이 있겠죠. 반말에 대해서 배우마다 해석이 다를 거예요. 나름 설득력 있게 보면 방어기제가 아니었나. 근데 그 반말이 괜찮더라고요. 사람들이 “뭐야. 왜 반말해. 나도 반말해야지” 하면서 벽을 허물거든요. 어떻게 보면 예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을 때 괜찮은 방법이 될 수도 있고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잘 안 풀리는 것 같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10년 넘게 한길만 파온 사람에게 묻고 싶었어요.
버티라고 제가 감히 누군가에게 얘기할 순 없지만, 저는 충분히 힘들어했어요. 감내하고 그만큼 즐겼어요. 힘들었을 때 5시간을 걸었거든요. 3시간씩 4시간씩 괴로워하면서요. 저는 혼자 힘들어하고 대본을 보고 왜 안 됐지… 찾아봐요. 지금 생각해보니 뜨거웠던 시절이에요. 그 순간을 잘 간직하고 잘 아파하고 현명하게 견뎌야지, ‘나는 아프지 않아, 나는 안 돼’ 그렇게 자신을 숨기면 안 돼요. 냉정하게 아픔과 부족함을 직시해야 해요. 돈이 없어서 힘들면 돈이 없다는 것과 내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럼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지 찾아야 해요. 알바로 하루에 1만8천원 벌어서 밥 한 끼 먹는 생활이지만 견디고 있는 것. 시간은 흐를 거고, 좋을 때도 있을 거예요. 나쁠 때만 있는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