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치기 전에 순례길#28. 낭만의 마을 포르토마린

by 순례자 현황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5일 차, 사리아 -> 포르토마린 22.0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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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아 -> 포르토 마린 22.05 km
Sarria -> PortoMarin 22.05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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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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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하던가?


글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소똥 말똥으로 널브러진 거리를 걸으며 그 생각이 들었을 때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틱에 똥이 꽂힐 수 있으니 스틱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바닥을 잘 보며 걸었다. 적당한 시간이 지난 응가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침에 걷는 길에 갓 생산된 뜨끈뜨끈한 응가들을 밟을 용기가 나에겐 없었다. 어찌나 생생하던지 눈앞에서 응가가 퐁퐁 나오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갑자기 이 길엔 왜 이렇게 소 말이 많고 인도와 구분 없이 이런 인테리어가 되고 있는 것일까? 모처럼 아침 일찍 6:30에 나온 걸음은 구수~한 응가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었다. 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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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걸음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오늘 걷는 길에는 순례길에서 가장 유명한 100km 비석을 볼 수 있다. 100km라는 숫자의 상징적인 의미로 이 비석이 아주 유명하다. 사진을 보면 아! 하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순례길의 사진을 찾아보면 종종 나오는 이 100km 비석,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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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다.

100km 지점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제 남은 거리가 두 자릿수로 줄어두는구나.. 하는 섭섭함이 공존하는 날이다. 정말 두 자릿수가 되면 남은 일수를 손에 꼽을 수 있게 된다. 아니 너무 슬프잖아.... 정말 정말 정들어버렸다. 그동안 걸어온 이 길에,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순례길 위에 있는 나 자신에게 정들어버렸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이 걸음이 순례길 위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묘한 감정들을 가지고 천천히,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걸었다.


난 아직 이 길을 더 즐기고 싶다.

IMG_0301.jpg 상징적인 100km 비석. 이 앞에서 웃고 떠들던 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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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속상함이 들었다. 나는 아직 더 걷고 싶은데, 왜 벌써 100km가 깨지고 두 자리 숫자로 보이는 거야...ㅠㅠㅠ 아쉬운 마음에 속도는 줄어들었고, 바가 나올 때마다 그 자리에 머물며 지나가는 여러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새롭게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리아부터 시작된 단체 순례객들이 매우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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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을 바는 상점. 그 옆에 여러가지 이쁜 기념품도 함께 판매한다.



단체 순례자들!


사리아 마을부터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다. 주로 학교에서 온 단체들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좀 더 시끌벅적한 느낌이고 낯선 얼굴이 부쩍 많아졌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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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쎄요 스팟. 길을 걸으며 놓치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보고 다닌다.

기타로 순례길가자!


어린 친구 둘이 걷고 있다. 어깨에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고 있었다. 정~말 신나게 걷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며 이전의 순례길과는 정말 다른 걸음을 걸었다. 이 친구들은 일주일 이내로 짧은 길을 걸으러 와서 배낭이 가벼워 이렇게 원하는 물품들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비전트립이란 이름으로 떠나오는 이 친구들. 한편으론 부러운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느끼는 감동이 덜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까미노에 익숙해지면 내가 느껴온 신선함이나 감동이 조금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래도 이 친구들 적에 포르토 마린으로 향하는 걸음에 멜로디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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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에너지를 가지고있는 친구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들. 대학교 비전트립이나 짧은 방학을 이용해 이렇게 오는데 큰 장벽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일까? 뒤로는 배낭을, 앞으로는 기타를 메고 걸어가는 걸음이 참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저 배낭을 메고 손엔 스틱을 쥐고 가면서 이런저런 불평도 참 많이 했었는데. 조금 더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길이었으면 어땟을까? 아쉬운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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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리를 건너면 포르토마린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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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 마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짜잔, 마을에 도착. 계단이 어렵다면 우회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조금 긴 걸음이 될 것이다.


포르토 마린?

정~말 이쁜 마을이다. 많은 이들이 머무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언덕지대에 위치해 해가 떨어지는 노을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알베르게 마당에서 여러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며 떠들고 놀았다. 그런데 순간 주황빛으로 하늘이 물들기 시작하며, 그림 같은 세상을 만들어주었다.


IMG_0552.jpg 뭐랄까.. 공장형 알베르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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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먹기


순례자로서 많은 시간 가난하게(?) 지내곤 하지만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나가기도 했다. 바로 오늘이 맛있는 스페인 음식을 먹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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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서 조금 나오니 구글 평점이 높은 음식점! 야외 테라스에서도 먹을 수 있다.

메뉴판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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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뽈뽀, 조개? 관자? 그리고 스페인 피자를 주문했다. 내 관심사는 오직 피자뿐... 해산물은 내 취향과 맞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고기 마니아였지, 해산물은 크게 애정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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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무엇보다 문어 요리! 뽈뽀라고 하겠지? 이 음식이 정~말 맛있다. 따뜻하고 부들부들한 맛으로 육회 먹듯이 먹을 수 있다. 특별한 양념이 발라져 있는 건지 간도 잘 되어있고. 순례길을 걸으며 먹었던 문어요리는 한국에서 그리고 캐나다에서 먹어보지 못한 부들부들한 맛이다. 맛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여행을 간다면 "뽈뽀"는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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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 마린, 참 이쁜 마을

노을이 운치 있고, 맛있는 식당들도 많고 알베르게까지도 정말 이쁜 모습으로 여러 순례자를 기다리고 있는 마을

다시 순례길을 걷는다 해도 머물고 싶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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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4

⭐️⭐️⭐️ 오세브리오 에서 자전거를 탔다. 오늘은 자전거 순례자가 되는 날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3

⭐️⭐️⭐️⭐️ 처음으로 발목을 삐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미리 공부해가자! 쉬운 부상에 대한 준비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2

⭐️⭐️⭐️친구들과 함께 부를 (국가 불문으로) 알만한 노래 하나 준비해 가면 어떨까? 물론 스페인에선 BTS가 정말 크게 먹힌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1

⭐️⭐️⭐️⭐️ 카스트로제리즈 , 오리온, 비빔밥. 3가지 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0

⭐️⭐️⭐️⭐️⭐️ 속도

이젠 알겠지? 우린 모두 다른 속도로 걸어. 남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고 "나"의 속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9

⭐️⭐️⭐️⭐️⭐️ 휴지 챙겨!!!

언제! 어디서! 갑자기 필요할지 모른다. 항상 휴대용 휴지 챙기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8

⭐️⭐️⭐️⭐️⭐️ 기회를 만들어 야간 행군을 강력 추천.

남들과는 다른 시간에 걷는 기분은 차분하고 고요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대신 안전제일! 음식 준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7

⭐️⭐️⭐️6,7월 스페인은 정말 미친 듯이 덥고

특히 로스 아르코스 -> 산솔 코스는 자갈길에 그늘 한점 찾기 힘들다. 유의해야 할 코스!! 물 미리 챙기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6

⭐️⭐️⭐️ 반드시 아침 일찍 걷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급함도 금물, 남과 비교도 금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5

⭐️⭐️⭐️⭐️⭐️ 장 볼 때 필요한 식재료 단어, 수량을 공부해가자! 식탁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4

⭐️⭐️⭐️ 일과 후 에너지가 된다면 알베르게에서 나와 마을을 둘러보자! 어떤 재밌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 단, 무리하지 말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3

⭐️⭐️⭐️⭐️ 허기보다 당이 문제. 캔디류를 챙겨나가길 추천 (청포도 캔디 강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2

⭐️⭐️⭐️⭐️⭐️ 등산화는 등산을 위하기보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 더 중요하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

⭐️⭐️⭐️⭐️⭐️발에 열이 찬다~ 느껴지면 한 번씩 멈춰서 신발, 양말 다 벗고 열을 식혀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발가락 사이에 밴드로 마찰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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