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을 가하다.
2학년인 2호가 학습지 국어를 푸는 중이었다.
'문열림 버튼을 누른다'라는 문장을 쓸 순서였다.
"엄마, '문열림' 쓸 때 문 하고 띄어야 해?"
"(건성건성) 그냥 붙여서 써~"
"나는 띄어 쓰는 게 맞는 것 같아. 띄어 쓸게~"
"(귀찮) 알았어~"
그러자 2호가 나를 잠시 바라보다 말한다.
"엄마, 이렇게 공부시키니까 받아쓰기를 틀리지. 부모로서 책임을 져야지~. 너무 쉽게 하려고 하면 안 좋아"
정확성을 중요시 여기고 책 읽을 때도 모르는 단어 뜻을 확실히 모르면 넘어가지 않는 2호에게 나는 일침을 당하고 만다. 어딘가 아직 혀 짧은듯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속으로 빙긋이 웃는다. 이 글을 쓰고 맞춤법 검사 버튼을 누르니 '문열림'에 빨간 줄이 그어지며 띄어쓰라고 한다. 다시 한번 뜨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