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muse Nov 06. 2023

김윤아의 야상곡 (夜想曲)

나의 인생곡에 대한 이야기

자우림의 보컬리스트인 김윤아는 실제로 자우림 밴드와 본인 솔로곡의 대부분을 직접 작사/작곡하는 위대한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의 앨범 트랙을 살펴보면 봄을 주제로 한 곡들이 많이 있는데, 예시로 ‘봄날은 간다’, ‘봄이 오면’,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봄날씨에 느낄 수 있는 서늘한 감정들이 곡 안에 잘 묻어나 있다.


김윤아 2집 앨범, <유리가면>

만약 그녀의 수많은 곡들 중에서 베스트곡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2집 <유리가면>에 수록되어 있는 4번 트랙 ‘야상곡’을 꼽을 것이다. 슬프고 묵직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이 곡은 짙은 색감의 앨범 표지와 함께 동양적인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처연한 곡을 창조해 낼 수 있을까?’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에 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님을 기다리다 이내 지쳐 홀로 남은 한 여인의 심정이란 바로 이런 걸까?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나 시린 걸까?


도대체 어떠한 배경으로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건지 그 사연까지도 매우 궁금해지는 노래이다. 더불어 이 노래를 계속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나는 ‘청록색 배경이 깔려 있는 담쟁이덩굴 속에서 붉은 꽃이 피어오르는 동양화’가 떠오르는 환각까지도 체험하게 된다.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은 정말 위대하다. 음악은 수많은 예술 분야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고 상위권에 군림하고 있는 예술계의 포식자처럼 느껴진다. 계이름도 잘 모르는 주제에 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