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설렘 끝에 마주한 나의 영토

여행의 시작과 끝

by Rani Ko

신치토세 공항의 문이 열리자 아직 겨울을 다 보내지 못한 바람이 우리를 맞았다. 아이들은 차가운 공기에 볼을 붉히며 들뜬 목소리로 눈앞의 낯선 풍경을 가리켰고, 나는 두 아이의 가방 끈을 번갈아 고쳐 메어 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KakaoTalk_20260422_125833112.jpg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 풍경이 이국적이다.



치열했던 3월이 막 지나간 참이었다. 새 학년에 적응하느라 아이들도 애썼고, 엄마인 나 역시 분주한 일상 속에서 긴 숨을 내쉴 틈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4월의 홋카이도를 택했다. 잠시 일상에서 비켜 서서, 각자의 숨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세상을 넓게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몇 해 전부터는 1년에 한 번쯤 국경 밖의 공기를 마셔 보려 애쓰고 있다. 성수기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엔 현실이 만만치 않아, 우리는 늘 학기 중 비수기를 고른다. 사람은 덜 붐비고, 가격은 한결 가볍고, 여행지는 조금 더 본래의 얼굴을 보여 준다.



이번 여행의 조건은 분명했다. 공기가 좋을 것, 날씨가 지나치게 덥거나 춥지 않을 것,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움직여도 무리가 없을 만큼 비행시간이 짧을 것, 그리고 음식이 낯설지 않을 것. 결국 일본이 적격이었다. 규슈와 혼슈를 지나, 이번에는 가장 북쪽의 섬 홋카이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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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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