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의 삶에 대한 존중의 시작
오늘은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알람을 세 번이나 미루고, 계획했던 일의 절반도 끝내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전처럼 무겁진 않았다.
예전의 나는 늘 ‘해야 할 일’을 기준으로 나를 재단했다.
일기를 써도 반성문 같았고, 하루를 마치면 “오늘도 부족했다”로 결론 났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두려워서, 늘 쫓기듯 최선을 강요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달려도 삶이 완성되지 않는 걸 알았다.
성과가 늘어도 마음은 허전했고,
칭찬을 들어도 금세 불안이 밀려왔다.
그때부터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오늘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못한 건 내일이 되어도 언젠가 완성되면 스스로를 칭찬해 줄 수 있는 마음.
조금 덜 완벽하게, 대신 조금 덜 지치게.
누군가는 그걸 게으름이라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내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 살아내는 것, 그게 나의 최선이라는 걸.
오늘은 차선을 다했다.
그래도 해는 지고, 밥은 맛있었고, 가족들과 주고받는 웃음은 여전히 따뜻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