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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Jun 16. 2023

메타인지를 위한 복기

사회초년생 마케터로 살아남기

'새옹지마'일까?

최근 내가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분야에 너무 빠져있기도 했고 따로 하고 있는 테스트뿐만 아니라 수강생에게 전달한 피드백이 잘 적용되면서 1페이지에 진입하는 걸 보며 내가 감을 잡았다는 게 어느 정도 스스로 확신하게 되고 있을 쯤이었다.


어느 한쪽을 집요하게 파고든 경험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험이 없는 몇 달 전 제안을 받은 IMC전략 제안서를 작성하는 건을 지인에게 배울 겸 지인과 함께 한다는 명목 하에 같이 하고 있었다.


성격이 대충 하는 성격이 안 되는 만큼, 나름대로 처음 과정을 진행하면서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마케팅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경험을 받았다. 거기서 나라면 어떻게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지도 고민했으며 몇 번의 시뮬레이션도 돌려보았다.


문제는 이제 마지막 제안서 부분이었다.

처음엔 지인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브리프까지 순탄하게 넘어왔기 때문에 잘 마무리가 될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대참사.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피드백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이해가 안 가는 피드백이 있었고 아예 못 알아들은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에 이 2가지 이유로 통화가 길어지다 보니 아마추어같이 말투

에서 현재 답답하다는 감정이 나오고 말았다. 다행인 건 순간적으로 나도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부터 좋은 버릇은 아니지만, '음'이라는 어구를 사용했다. 나름의 생각할 시간을 위한 행동이었다.


오히려 다행인 건 내용이 계속 도돌이표였기 때문에 나중엔 그 내용을 끝으로 전화를 마무리하고 복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합광고대행사를 다니고 제안서에 대해 좀 엄격한 지인에게 연락을 해 갈아엎어야 하는 제안서를 가지고 철저하게 까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앞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흐름, 문제가 무엇이고, 그래서 뭐가 미션이고, 그래서 뭘 할 것이며 다시 한번 말하면 뭔데 라는 흐름이 맞아야 하는데 각각의 구성이 다 따로 놀았다. 그 이유는 구성에 문제도 있었지만 바로 이다음인

두 번째로 콘셉트이었다. 콘셉트가 정해졌으면 그거에 맞게 일관된 메시지로 모두 통일이 되어야 했는데 우린 너무 퍼포먼스 위주로만 접근을 했다. 이건 아마 내가 퍼포먼스의 수치로만 마케팅을 해왔던 게 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피드백을 듣고 나니, 흐름 자체를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10시간 만에 흐름 위주로 제안서를 다시 만들다 보니, 내용적인 부분에서 너무 퀄리티가 떨어져 버렸다. 마케팅 신입도 리서치할 수 있는 수준, 2시간이면 리서치할 수 있는 수준, 이건 반박 불가. 인정해야 할 땐 인정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수용하면서 들었다. 다만 한 가지 의견에 대해선 변경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제외하곤 피드백받는 자세로 임했다. 
사실 그게 그 영역의 프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거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번엔 깐깐한 지인은 이전보다 훨~~~~~~~씬 흐름이 좋아졌고 하며 검토받으면서 잘 읽힌다는 점에서 흐름 부분은 체크가 되었다.

피드백을 들으면서 한 마디로 내가 놓친 부분은 이거였다.


이 제안서를 상품이라고 했을 때 과연 시장에 내놓고 팔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이냐?


SEO를 할 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금 쓰고 있는 전자책이든, PPT든, VOD 강좌든 생각하던 이치를 제안서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를 개선했고, 뭐가 부족했는지 와닿으니까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시원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제안서가 아닌 다른 영역일 때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일단 확실한 건 전략을 세우는 거라도 비용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전략과 이런 IMC 전략은 구상하는 뇌구조부터가 다르다는 걸 이번에 좀 체감할 수 있었다.

난 테스트와 구조, 수치, 효율적인 전략과 좀 더 맞다는 걸 이번에 좀 알 수 있었고 창의적인 부분이나 메시지, 디자인적인 부분은 나에게도 너무나 어려운 부분이라는 걸 조금이나마 복기를 통해 메타인지했다 생각하고 있다.


일단 맡은 일에는 항상 책임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건까지는 잘 끝낼 수 있게 마무리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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