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어스_자기 발견 > #29
주니어 치고는 제법 잘 성장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와 배움을 좋아하는 태도 덕분에 어려운 상황들을 배움의 길로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도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브런치에 '스타트업 생존기'라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시나브로처럼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니 천천히 꾸준하게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다.
제법 주니어 티는 벗어났다.
아직 배워야 할 것과 경험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조직의 중요한 결정 사항들에 대해서도 나름 논리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비즈니스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부족하지만, 인사 담당자로써 회사와 구성원의 의견을 적절히 다듬어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진행한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젝트 덕분에 내부 리텐션이 높아졌다. 6개월 단위로 진행하던 조직문화 진단 설문지 결과도 지난번에 비해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많아졌다.
작년부터 쓰던 '스타트업 생존기'는 꾸준한 덕분에 주변에 많이 노출이 되었다. 브런치에서 출판 제의도 받았다. 이제 나도 작가인가?
그럼에도 겸손함은 잃지 않도록 다짐한다.
한번 더 높은 도약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스타트업이 좋아서 계속해서 스타트업의 실무자로서 일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경험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실무를 진행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로 성장해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인사 실무를 맡으면서 채용, 급여, 평가보상 서포트, 인사 기획 등등 다양한 범위의 업무를 경험했다. 계획대로 3년간 General 영역을 경험하고 배웠다면 이제는 나만의 뾰족함을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공부한 노동법을 바탕으로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실무자일 때에는 행정적인 지원들에 영역이 컸지만, 드디어 중간 관리자가 되면서 구성원들의 성장에 더욱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인사 행정보다 조직문화의 기획과 실행을 맡을 때가 왔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3년이 지났어. 얼마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주니어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스스로 의사결정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네? 기특해! 기특해!
남들보다는 회사 생활을 늦게 시작했다 보니 조바심 때문에 자신을 혹독하게 굴릴 때가 있겠지만, 어차피 네가 결정한 거니까 남 탓하지 말고 묵묵하게 너의 길을 가면 돼.
너의 목표를 잃지 않았지? "타인의 성장에 진심인 인사 담당자"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즐겨하는 만큼, 혼자서 성장하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동료가 있다면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해. 특히 주변에 주니어가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줘. 너도 주니어 시절이 있었고 그때의 막막함은 누구보다 더 잘 알 테니까.
아! 한 번은 크게 슬럼프가 올 거야. 어쩌면 당연하지. 3년간 그렇게 앞 만 보고 달려왔으니까.
그 슬럼프를 잘 활용해봐! 잠시 쉬면서 도전할 목표를 재정비해야 할 때야.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지? 많이 겪어봤잖아.
그럴싸한 동기부여는 순간적으로 나를 자극할 뿐이지, 멀리 가도록 이끌지는 못해. 정답은 '이 일은 왜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떠올리는 거야. 나를 더 멀리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일을 하는 목적! 그것을 다시 정립해야 더 멀리 갈 수 있어.
자! 걱정이 길었네.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텐데 말이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