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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경환 Sep 06. 2022

한 줄로 정리되지 못한 배움은 배우지 않은 것이다.

<한 줄 정리의 힘> - 아사다 스구루 -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이 책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슬럼프와 결핍 때문이다.

음악을 하던 시절에는 슬럼프가 올 때 극복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고,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남들보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움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최근에 책 읽기에 방향성을 잃은 것 같았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고 있는 책에 집중을 못하고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기 급급했다.

그렇게 이 책 저 책을 간 보다가 우연히 <한 줄 정리의 힘>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도 처음에는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 이 문장을 발견하고서는 불편한 기억이 떠올랐다.


" 이 책의 목적은 학습한 것을 실제로 써먹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그동안 무언가를 열심히 배웠지만 지금은 거의 잊어버렸다면, 당신은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출발점에 서 있지 않은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면서도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나 마찬가지다."


최근에 누군가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 깊은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책 제목은 떠올랐지만 막상 설명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책을 읽은 지 3년이 넘어서 기억이 흐릿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대략적인 설명조차 하지 못했다. 대수롭지 않게 그 순간은 지나갔지만, 자존심이 상했다.


한 달에 몇 권씩 책을 읽음에도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하다니.. 그동안 난 무엇을 한 거지?

그냥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읽은 척'을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불편한 기억을 불러일으킨 문장 덕분에 욕심이 발동했다. 누군가 나에게 책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압축해서 설명하고 싶어졌다. 책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그 책이 말하는 핵심(본질)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 



" 배운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첫 번째 원인은 시대적 상황 때문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요즘은 배움을 소비하는 시대다."

"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이루어지는 소비의 한형태가 되어 버린 시대에는 배운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먼저 우리가 지금 이러한 학습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배움=소비'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


- 사실이다. 최근 들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많이 생겼고, 유튜브를 포함하여 온라인상에 교육 관련 콘텐츠들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은 한정적이고, 나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있지만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소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 그때그때 수동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은 투자형 학습을 실현하기 위한 열쇠는 이것이다. 배움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 "


- 막연하게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과 태도로 학습을 하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이 책을 왜 읽는지 명확히 해야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깊이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어떤 것이란, 바로 사고를 정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본질이다. "

" 본질이란 많은 현상을 설명하는 근거다. "


" 읽는 것에 만족하는 독자가 너무 많습니다. 소설이라면 모를까, 비즈니스 서적은 업무에 적용해야 비로소 가치가 생겨난다. 그런데도 '배우다=책을 읽다'로 끝내 버리는 사람이 대단히 많아서 모처럼 유용한 스킬을 전해 주어도 별 소용이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읽고 만족한다'는 생각에서 부디 '행동에서 만족한다'는 가치관으로 바꾸어 가주기를 바란다. " 


- 마치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책 읽기가 말 그대로 읽고 만족함을 느끼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결국 학습을 통해 성장을 위해서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흐름으로 흘러간다.

1. 책 또는 학습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20자 내외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2. 정리된 내용은 남을 이해시킬 만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배워서 알게 된 것을 일과 돈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위에 흐름대로 독자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프레임 워크와 양식을 제공한다. 물론 그 과정이 편하지는 않다. 실제로 내가 해보면서 느낀 점은 변화에 대한 심리적 방어 기제가 생긴다. 기존에 책을 읽던 방식과 다르기도 하고, 해보지 않은 것을 함으로써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와 같이 학습과 성장에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이 라면 꼭 추천하는 책이다.



한 줄 정리의 힘을 읽고 한 줄(20자 이내)로 정리하기

- 배움의 목적은 실천하기 위함이다.

- 타인을 위할 때 배움을 실천하게 된다.

- 정리되지 못한 배움은 배우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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