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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r 29. 2023

230329 챔프 1차전 흥국생명 vs 도로공사 프리뷰

흥국의 공격력 vs 도공의 수비력, 무엇이 더 셀까요? 

드디어 챔피언결정전이 시작합니다. 오늘 7시 인천삼산경기장에서 열리고요, 흥국생명이 휴식기간 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잘 유지했는지가 중요하겠네요. 도로공사도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면서 휴식기간이 늘어 오히려 경기 감각은 더 살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항상 나오는 얘기지요. 1등은 오래 쉬어서 경기 감각이 둔해졌고 치열하게 싸우고 온 팀은 경기 감각이 좋다고요. 다 끝나고 난 다음에 하는 얘기라서 저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결국은 팀워크, 체력, 전술, MVP 이 정도가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 포함해서 최근 5경기 성적을 보면 흥국생명은 4승 1 패고요 도로공사는 5연승입니다. 흥국생명의 그 1패는 하필이면 도로공사한테 당한 것이어서, 팬 처지에서는 조금 신경 쓰입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5승 1패로 흥국생명이 앞서 있고 - 하지만 하필이면 그 1패가 6라운드였고 - 4, 5라운드는 흥국생명이 셧아웃으로 이겼으니까 데이터로만 봤을 때는 흥국생명이 앞섭니다.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가 언제나 위력이 넘치고 김다솔 세터도 마지막 경기에서 컨디션을 찾으면서 이원정과 함께 세터진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김나희, 이주아, 변지수, 임혜림 같은 미들 블로커들도 마지막 게임에서 신이 났었고 김혜란 리베로는 수비의 핵이지요. 도수빈 선수가 뒷받침을 하고 있으니 수비도 괜찮아요. 세컨드 공격수도 김미연, 김다은 든든하니 공격 면에서는 흥국이 우수할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도로공사의 최대 장점은 벽입니다. 블로킹. 정대영, 배유나가 버티는 장벽은 무서울 정도로 든든하고 세터 답지 않게 블로킹을 잘하는 이윤정과 공격수 박정아, 캣벨의 블로킹도 뚫기 힘들어요. 거기에 리그 최고의 리베로인 임명옥 선수 수비는 그냥 입이 딱 벌어집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에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캣벨의 컨디션도 최고조라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이긴 건 우연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은근히 현대건설이 더 쉬운 상대일 거라고 봤는데,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이걸 입증하고 왔으니 이것도 좀 거슬리네요. 


흥국생명이 마지막 게임에 평소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을 출전시켜서 최근 경기 선수 기록으로는 비교하기가 어렵고, 두 팀의 6라운드 경기로 비교해 보면 옐레나 23점 vs 박정아 22점, 김연경 16점 vs 배유나 15점, 김미연 9점 vs 캣벨 15점으로, 도로공사 공격력이 강했다기보다는 흥국생명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졌겠습니다만. 


두 팀의 전 시즌 경기를 살펴보면 득점, 공격성공률, 서브, 세트, 디그는 흥국생명이 앞서는데 블로킹, 리시브 정확 면에서는 도로공사가 앞섭니다. 그래서 두 팀이 붙을 땐 항상 창과 방패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해요. 범실도 도로공사가 많습니다. 그러니 흥국생명은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고 도로공사는 수비력에 집중하는 한편 범실을 줄여야 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겠네요. 


어찌 됐든 가슴 두근 두근하는 시간입니다. 경기까지 세 시간 채 못 남았네요. 흥국생명의 무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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