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앱: 스레드의 페디버스는 무엇?

by 레이

최근 스레드(Threads) 앱에서 새 글을 쓰려고 하면 "페디버스에 공유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뭐지? 아주 얇고 가는 창 하나로 나타나지만 이 작은 변화가 사실은 인터넷 역사상 가장 큰 변혁 중 하나를 알리는 신호다. 바로 소셜 웹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

fedibus.png


스레드의 '페디버스 공유'가 뭘까?

스레드에서 말하는 '페디버스(Fediverse)'는 '연합(Federation)'과 '우주(Universe)'를 합친 말이다. 쉽게 말해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서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를 뜻한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불가능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안에서만,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 안에서만 소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스레드에서 글을 올리면 마스토돈이나 다른 소셜 플랫폼 사용자들도 그 글을 보고 댓글을 달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소셜 웹의 핵심이다.


소셜 웹이 뭐가 다른가?

기존 소셜미디어는 '정원 담장' 같았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담장 안에서만, 트위터는 트위터 담장 안에서만 놀 수 있었다. 하나의 회사가 모든 규칙을 정하고, 사용자들은 그 규칙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소셜 웹은 다르다. 마치 이메일처럼 작동한다. Gmail 사용자가 네이버 메일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듯이, 서로 다른 소셜 플랫폼 사용자들끼리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ActivityPub이라는 프로토콜이다. 이는 서로 다른 플랫폼들이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공통 언어 같은 것이다.


어떤 플랫폼들이 연결되어 있나?

현재 소셜 웹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플랫폼들은 다음과 같다.


* 마스토돈(Mastodon):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중앙 서버가 없는 분산형 소셜미디어다. 전 세계 수천 개의 독립적인 서버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큰 네트워크를 만든다.

* 스레드(Threads): 메타에서 만든 플랫폼으로, 최근 ActivityPub 지원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 고스트(Ghost): 블로그 플랫폼이지만 소셜 기능도 지원한다. 긴 글을 쓰면서도 소셜미디어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다.

* 블루스카이(Bluesky): 트위터 창립자가 만든 플랫폼으로 자체 프로토콜을 사용하지만 브릿지를 통해 다른 플랫폼과 연결된다.


일반 사용자는 어떻게 참여하나?

가장 쉬운 방법은 마스토돈에 가입하는 것이다. mastodon.social 같은 큰 서버나, 관심 분야에 특화된 작은 서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서버를 선택할 때는 운영 정책과 커뮤니티 분위기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입 후에는 다른 서버의 사용자들도 자유롭게 팔로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서버에 가입한 당신이 B서버의 사용자를 팔로우하면, 그들의 글이 당신의 타임라인에 나타난다.


스레드 사용자라면 설정에서 페디버스 공유를 활성화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글이 마스토돈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보이게 된다.


블로거라면 워드프레스나 고스트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블로그 글을 쓰면 자동으로 소셜 네트워크에도 공유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첫째, 플랫폼 독점에 대한 피로감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X) 인수 이후 많은 사용자들이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거대 플랫폼들의 자의적인 정책 변경에 지친 사람들이 늘어났다.


둘째, 창작자들의 자율성 요구다. 플랫폼이 갑자기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수익 정책을 변경해도 영향받지 않고 싶어하는 창작자들이 많아졌다.


셋째, 기술적 성숙이다. ActivityPub 같은 개방형 프로토콜이 안정화되면서 실용적인 대안이 가능해졌다.


소셜 웹의 미래는?

소셜 웹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다. 인터넷이 추구해온 개방성과 자유의 가치를 되찾는 새로운 시도다. 앞으로는 더 많은 거대 플랫폼들이 개방형 프로토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의 탈중앙화 요구가 늘어나면 폐쇄적인 플랫폼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또한 창작자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확산될 것이다. 블로그 플랫폼 고스트는 최근 버전 6를 발표하면서 독립 발행자들이 이미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밝혔다. 물론 기술적 복잡성,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초기 블로그들이 서로 연결되며 만들어냈던 그 다양하고 자유로운 '블로그스피어'가 더 발전된 형태로 돌아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스레드의 '페디버스 공유' 메시지는 바로 이런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알게 모르게 인터넷은 또다른 모습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더 자세한 내용: https://raylogue.ghost.io/social-web-decentralized-internet-activitypub/

매거진의 이전글대주주 과세 기준 환원, 왜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