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Feb 26. 2018

어묵 2개와 구글 드라이브

어제 Gmail로 반갑지 않은 메일이 하나 왔다. 

Google에서 보내온 구글 드라이브 만료 통지 메일이었다. 


내 Gmail에서 캡쳐

일전에 크롬북을 산적이 있는데, 그때 무료로 2년간 구글 드라이브 100G를 제공받았다. 그때부터 클라우드 생활이 시작된 것 같다. 이전에는 회사 노트북 로컬 드라이브에 모든 자료를 저장했지만, 이때부터 모든 자료를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에 올려서 생활했다. 지금은 부서를 옮겨서 그렇진 않지만, 예전에 시차가 나는 해외 법인이랑 자주 일할 때는, 집에서도 밤에 급한 자료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꼭 회사 노트북이 없어도 개인 피씨로 구글 드라이브의 자료를 접속해 처리할 수 있어 편했다. 꼭 회사 자료뿐만 아니라 개인 자료도 이렇게 동기화되니 어디서나 어느 피씨에서나 접속 가능한 클라우드 환경이 너무 편했다. 그러다 어제 클라우드 만료 메일을 받고, 클라우드 생활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결국 클라우드에서 돈을 쓰게 되는구나...'


언젠가부터 이런 서비스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에버노트도 프리미엄으로 결재하고, 필요한 앱이나 서비스가 있으면 결재했다. 구글 드라이브도 계속 쓰게 될 테니 일단, 가격을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좀 놀랐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용량은 90GB. 여기엔 불필요한 자료도 있으니 정리하고 나면 100 GB는 충분한 용량이라 생각됐다.) 구글 드라이브는 100 GB의 용량을 1년 치를 결재할 경우 한 달 2,000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2천 원이라니...(월 별 결재 시 2,400원) 내가 아침에 출근하며 자주 사 먹던 어묵 2개의 가격이 2천 원이었다. 어묵 2개와 클라우드 환경 100GB의 가격이 똑같다니 뭔가 이상했다. 이렇게 가격을 낮추니 돈을 쓸 수밖에... ㅎㅎㅎ 



내 현재 사용 용량과 구글 드라이브의 가격 정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이렇게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일단은 구글 드라이브의 자료를 외장 하드로 백업해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접속해서 쓸만한) 꼭 필요한 자료만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하면 어떨까 해서 무료 제공 용량인 15GB까지 줄여보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호락호락하게 결재를 해주지 않는다! ㅎㅎㅎ 어떻게 해야 결재를 유발할 수 있을까?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에는 돈을 제법 쓰기 시작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에도 돈을 쓸 준비가 되어 가는 듯하다. 이 부분을 위한 이런저런 서비스를 준비해봐야겠다. 예전에 멜 깁슨 주연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라는 영화가 있었다. 어떠한 사건으로 주인공인 멜 깁슨이 여성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게 되어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가끔 내게도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나저나 (내가 최애 하는) 어묵을 사 먹을까? 구글 드라이브를 결재할까? To be continue...







경험수집잡화점 에 놀러 오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그리 급할 것 없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