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삶, 고치는 삶

출간 준비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

by 최혜정

이번 달 나의 삶은 쓰는 삶을 추구했지만 어떤 글도 쓸 수 없는 삶이 되어버렸다.

쓰기에 목마르다. 갈증이 난다.

그래서 탈출. 그래서 여기.


쓰는 삶이 되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브런치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오직 고치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쓴 글을 고치고, 내 출판사에서 출간될 책의 원고들을 고치고.....

숨 쉴 틈을 안 주고 몰려드는 원고 무더기를 보며

벌떼같이 원고가 몰려든다고 느꼈다.

벌떼에 찔리지 않으려고 가만가만 내 페이스를 지키며

천천히 걸었다.

어느 한 순간도 벌떼가 달아나는 순간이 없었기에

가까이 있는 놈부터 하나씩 꿀통으로 보냈다. 어루고 달래며....


심장이 조이는 경험을 한다.

잘해낼 수 있을까 무서워 이를 악문다.

숨을 쉬기 위해 일을 강제로 접고 일탈을 해보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오고를 반복하며

2026년 1월을 산다.

이루어질 것이다.

애쓰며,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는 것들이.


큰 아이 고3 때도 작은 아이 고3 때도 책이 나왔다.

내 것을 챙기느라 운을 다 써버리지 말라고, 누군가 모진 말을 했다.

큰 아이가 2월에 결혼을 한다. 그런데 나는 또 책을 내고 있다.

그 모진 말이 또 떠오른다.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나의 삶을 버리는 일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

부디 아이의 길도, 나의 길도 꽃길이길.


조금만 더 버티면 이 모든 일이 마무리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을 일을 애써 만들며 살아내는 일은

가끔 이를 악물게 하지만, 대체로 멋지다.

나는 오늘도 홀로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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