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을 걷게 해준 글쓰기의 힘
나는 예전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것은 2018년 무렵이었다. 그때부터 틈틈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며 한 권씩, 또 한 권씩 읽은 책이 쌓여 갔다. 블로그에 독서 기록을 남기는 일은 내게 작은 힘이 되었고, 때로는 하루를 버티는 방법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블로그 포스팅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책을 읽고 기록했음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문장은 몇 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만난 구절이다.
“습관은 매일의 작은 선택이 모여 만들어진다.”
이 문장은 나에게 오랫동안 영감을 주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마다,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모임에 참여하며 다양한 네트워킹을 이어갔지만 직장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여전히 무거웠다. 승진과 성장의 정체기를 겪으면서 한계를 실감했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마음과 몸은 점점 지쳐갔다. 결국 번아웃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즈음 내게 의지가 된 것은 글쓰기였다. 블로그에 남기던 기록이 쌓이면서 점점 더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자라났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공간이 브런치였다.
물론, 브런치와의 인연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몇 차례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글이 부족한 걸까, 내 이야기가 힘이 없던 걸까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글을 쓰며 문장은 조금씩 단단해졌고, 마침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올리고 공감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선명하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이 더해졌고, 글쓰기는 내 삶의 또 다른 축이 되었다.
글쓰기를 이어가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경험을 정리하는 일은 번아웃으로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 주었다.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보여주기도 했다. 글은 내 안에 쌓여 있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도구였고, 때로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다리이기도 했다.
이제는 작은 꿈을 품고 있다. 책상 하나와 의자 몇 개가 놓인 소박한 공간에서 글을 쓰고, 필요할 때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어떤 날에는 작은 모임을 열어 대화를 나누는 곳. 글과 대화, 배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 공간을 언젠가는 만들고 싶다.
브런치는 내게 단순히 글을 쓰는 플랫폼이 아니다. 번아웃을 지나 다시 걷게 해 준 힘이자, 작은 습관이 큰 꿈으로 이어지게 한 출발점이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글을 써 내려간다. 아직 미완의 문장들이 쌓여 언젠가 새로운 문을 열어 줄 것이라 믿으며...
글이 나를 이어주었듯, 앞으로도 나는 글쓰기와 함께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