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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D Apr 24. 2020

불안형, 회피형 애착 유형에서 벗어나는 법

로라 무차 «러브 팩추얼리»

사랑을 과학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러브 팩추얼리>의 저자 로라 무차는 10년 동안 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들과 '사랑'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중 애착 유형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다. 대표적으로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그리고 미해결형)이 있다.


이름에서 추측하다시피, 안정형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면 그걸 받게 된다는 걸 배운다. 자신이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이런저런 일들을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믿게 된다. 이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운다. 필요하면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가 있다는 걸 알기에, 자신감을 갖고 독립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불안형은 독립심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하지만 그 사람들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모순을 내면화한다. 즉 도움을 요청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으며, 뭔가를 성취하려 애써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불안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피형은 잘못하면 거부당한다는 걸 배운다. 사랑이나 도움 또는 위안을 찾는 걸 중단한다. 그 결과 관계를 우선시하지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대신 독립하는 걸 이상으로 삼는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 하고 도움을 거절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얽히는 걸 피한다. 





한때 애착 유형에 관한 내용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불안형과 회피형이라고 불리는 두 유형이 연애 문제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 둘의 조합은 최악으로 보이기도 한다. 경험상 고유한 애착 유형이 정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특정 성향이 두드러질 순 있지만, 한가지 성향을 타고났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 실례로 내 지인들 중 불안형이다가 회피형일 때도 봤고, 불안형인 줄 알았는데 안정형으로 변했을 때를 봤다. 

친한 남사친 한 명이 있다. 그 친구는 보통 여자애들이 보기엔 나쁜 남자(ㅅㄲ)에 가까운 애였다. 연락도 자기 멋대로 하고, 여자친구랑 다툼이 생기려 하면 피하기 바빴다. 진지한 분위기도 싫어하는 친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친구는 회피형 유형인 듯 하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 불안형 처럼 보인다. 애착 유형이 고유한 성향이라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친구 말로, 자기가 사귄 여자들 중에 제일 예쁘다고 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넘사벽으로 너무 예쁘다며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었다. 사진을 보니 사실이었다. 회피형이었던 그 친구는 초초 슈퍼 불안형 애착 유형을 보이며 자신의 모든 여사친들에게 연애상담을 털어놨다. 예전에 자기 여자친구들이 나에게 했던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며 참회하는 듯 보였다. 정 반대가 된 그 친구를 보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나 신기했다.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비슷한 경우도 꽤 보았다.

책 <러브 팩추얼리>에 의하면 애착 유형은 어릴 때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하다. 우리의 성향과 주된 정서는 어렸을 때 정해지는 게 크다. 하지만 본인이 불안형이거나 회피형이라고 너무 좌절하진 말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불안형과 회피형도 안정형 애착 유형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형을 만나서 바뀔 수도 있고 본인의 노력으로도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인드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적어도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으려 할 경우, 기회들이 당신 앞에 나타나는 걸 놓칠 수도 있고, 아니면 잠재적인 파트너가 나타나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로라무차 <러브 팩추얼리> 188쪽






나 또한 안정형이었다가 회피형이다가 불안형도 해봤다. 처음엔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됐다. 모든 건 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상대방을 그 사람 자체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순간, 나는 안정형일 수 밖에 없다. 좋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고 깨닫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픈 마인드를 늘 마음에 새겨두자. 그 사람이 누구든, 애착 유형이 무엇이든 직접 부딪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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