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가 ‘국가유산’이 된 이유, 알고 계셨나요?
2024년 5월 17일, 전통문화 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60년 넘게 익숙했던 ‘문화재’라는 이름이 ‘국가유산’으로 바뀌며, 용어 이상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지요.
이처럼 오래도록 써온 이름이 바뀐다는 건 단지 행정 용어의 변경이 아닙니다.
이름의 변화는 우리가 유산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태도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국가적 방향을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2024년 6월, 저는 국가유산청에서 퇴직한 직후였습니다. 마침 그 시기 용어 개편과 정책 변화의 흐름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국가유산진흥원으로부터 받게 되었고, 〈국유정담(國遺情談)〉*에 이 글을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정책 현장에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지켜본 과정을 가능한 한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국유정담〉은 국가유산진흥원(구. 한국문화재재단)에서 발행하는 간행물로 1984년 8월 1일 창간 『월간문화재』가 리뉴얼되어 새롭게 선보인 국가유산 전문지입니다.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국가유산 이야기를 담아 연 2회 발행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 변화가 단지 법령 속 조문에 머물지 않고 조금씩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문화재’라는 말 아래 여러 분류가 뒤섞여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유네스코의 국제기준에 맞게 문화·자연·무형유산의 세 체계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판소리’, ‘진도개’, ‘근정전’, ‘김치 담그기’ 같은 다양한 유산이 국제기준에 맞춰 더 명확한 이름과 기준 아래서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문화재’라는 이름에는 유산을 재산처럼 대하는 태도가 깃들어 있었어요.
그 안에 사람도 있었고, 살아 있는 문화도 있었지만, ‘재(財)’라는 한 글자가 주는 무게는 꽤 컸죠.
‘국가유산’이라는 말에는 그 유산이 공동체 전체의 것이며, 미래로 함께 이어갈 가치라는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2025년 7월 현재, 국가유산 정책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 K-pop 기념품도 ‘예비문화유산’이 될 수 있고,
• 지역 축제부터 전시, 교육까지 유산을 매개로 한 활동도 확산되고 있어요.
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 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유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이야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산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 일상, 지역, 감정, 공동체와 함께 움직이는 살아 있는 흐름입니다.
'국가유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미래의 가치가 됩니다.
[2024 봄, 여름호-옛날 옛적에] 우리 문화재가 달라졌어요 ‘금쪽같은 국가유산’– 국가유산진흥원, 국유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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