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ㆍ19 대책 이후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6∙8공구)에 들어서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242실 모집에 4만 5,516명이 몰려 3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113.1대 1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형에서 나왔습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의 좋은 결과는 청약발표 전부터 이미 예견했던 바라고 하는데요.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견본주택 개관 당시 주말 3일 동안 3만 8,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는데요. 현장에서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과 관련해 청약 방법과 임대수익률 등을 묻는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의 평균 경쟁률은 378.81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물론 총 64실의 적은 공급 세대수로 세 자리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1순위 청약에 2만 4,244명이 신청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6•19대책 발표 바로 다음 날 청약 신청을 받은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공급한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역시 200실 모집에 5,000여 명이 몰려 약 2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도 견본주택 개관 3일 만에 127실 전실이 다 팔려 나갔고요.
하지만 청약률이나 계약률보다 오피스텔의 청약 열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따로 있는데요. 반도건설이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에서 분양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일종의 홍보효과를 노리고 인터넷 청약 대신 현장에서 청약접수를 받았고 그 노림수는 적중했습니다. 오피스텔 청약 접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노숙하며 밤을 새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924호실 모집에 1만 8000여 건이 접수돼, 약 20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습니다.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예고됐던 오피스텔 시장에 풍선효과가 현실화됐습니다. 6.19대책이 아파트 청약과열을 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오피스텔 상품에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없어도 분양이 가능한 데다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고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6.19대책 이후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오피스텔 투자로 몰리고 있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2016년 3월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아직 1.5% 수준입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기준금리도 상승하리라는 전망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여전히 저금리 시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데요. 현재 오피스텔 수익률이 공급과잉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5%대로 떨어졌다고는 하나 저금리 시대에 여전히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하죠. 그래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피스텔에 투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명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면서 단순 투자 상품을 넘어 대체 주거상품으로 인식도 바뀌는 상황인데요. 전용면적을 넓히고 생활 편의성을 높인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넉넉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은 물론 사우나, 영화 감상실, 게스트 하우스, 조깅트랙 등을 조성해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는 추세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온 아파트 매매가 및 전셋값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아파트 대출 규제가 막힌 상황에서 자기 자본만으로 집을 구하기 힘든 2인 이상 가족 또는 신혼부부 등이 주거용으로 아파텔을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아파트 투자의 대체재로 오피스텔 투자가 각광받으면서 오피스텔의 매매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상업업무용을 모두 합친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13만 7,545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9만 4,463건)보다 4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꾸준한 매수 덕에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였고요.
아울러 1~2인 가구의 증가라는 사회적인 요인이 맞물려 당분간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오피스텔 총 거래건수는 총 1만 517건, 이중 21~40㎡ 사이의 소형 오피스텔 거래건수가 절반을 웃도는 6,218건(59%)으로 집계됐다는 게 그 방증이죠. 비슷하거나 더 작은 크기의 전용면적 41~60㎡는 1,717건(16%), 20㎡이하는 881건(8%)으로 나타나 이들의 거래량을 모두 합치면 전체의 84%나 됩니다.
하지만 오피스텔도 ‘될 곳만 되는’ 분양 양극화가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 우선 공실 위험성이 없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풍부한 개발호재와 함께 교통이 좋은 곳의 오피스텔을 고르는 게 좋죠. 마지막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정부 규제로 아파트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오피스텔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데요. 개발호재와 배후수요, 교통 편의성, 마트, 병원, 공원 등 주변 생활 편의 시설과의 인접성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상품 경쟁력에 있어서는 랜드마크로서의 여건을 갖추었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