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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캐스트 Apr 20. 2017

타워팰리스는 어떻게 부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나

부촌지도 뒤흔드는 이것... 사람이 먼저다


강남의 중심을 압구정에서 도곡동으로 만든 주역, 타워팰리스 

강남 대표지로 이름을 떨치던 압구정동의 위상을 단숨에 갈아치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곡동입니다. 그 중심에는 타워팰리스가 있죠. 2002년 입주한 타워팰리스가 아직까지도 부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데에는 외관의 화려함과 최고 69층의 위용 때문만은 아닙니다. 

“타워팰리스 거주민은 외부로 나오지 않아도 여가, 쇼핑 등을 한번에 누릴 수 있습니다. 단지 안에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클럽하우스 등 커뮤니티를 비롯해 도곡역과 바로 연결되는 마트와 푸드코트 등이 있어서죠.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한 주거 편리성은 당시로선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는 강남 고위층이 대거 이동, 고급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덩달아 타워팰리스가 자리한 도곡동은 단번에 강남 부촌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요.”(부동산 전문가 P씨)


1세대 주상복합의 굴욕 

초고층, 초대형을 기반으로 고급 주거공간의 로망으로 군림하던 1세대 주상복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수요층의 외면을 받습니다. 고급 주거공간하면 당연시되던 중대형 평형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던 거죠. 화려한 외관의 타워형(탑상형)은 환기와 채광 문제로 대두되고요. 이어 분당 ‘파크뷰’로 대표되는 2세대 주상복합이 등장하지만 이 또한 상업시설과 주거공간이 한 공간에 조성, 1세대 주거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죠. 


도심 속 미니 도시, 복합용도개발(MXD) 

이에 3세대 주상복합은 주거와 상업은 물론 업무와 문화시설이 한 공간에 조성되는 복합용도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단점을 개선하고 규모를 확대합니다. 


“복합단지는 과거 주상복합의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개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가, 오피스텔을 분리함으로써 거주민과 유동인구의 동선을 분리, 주거∙업무∙상업시설이 갖는 독자적인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일정한 공간에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구비돼 ‘도시 속 미니 도시’로 탄생하죠. 덕분에 주거공간의 경우 단점으로 지적되던 전용률을 끌어올리고 판상형, 4베이 등 특화설계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주거 편리성을 극대화한 것이죠.”(부동산 전문가 J씨)


랜드마크의 시작은 복합단지에서부터 

대표적인 예가 청주 ‘지웰시티’입니다. 지난 2007년 부동산개발그룹 신영은 청주 복대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용도개발 단지인 ‘지웰시티’를 선보였는데요. 

단지 안에서 주거∙상업∙교육∙문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편리함에 일대 부유층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복대동은 청주시 전통 부촌인 문화동을 제치고 ‘청주의 강남’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이 외에 건대 스타시티, 신도림 디큐브시티,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판교의 중심인 알파돔시티, 동탄의 메타폴리스도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복합개발단지입니다.


복합단지의 매력 1. 주거 트렌드의 변화 

복합단지의 남다른 인기는 변화된 주거 트렌드와 접목돼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식이나 문화생활을 원하는 ‘어반힐링(Urban-healing)족’이 증가하며 주거부터 쇼핑, 문화 등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단지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죠. 주거복합단지의 장점인 주거 편의성이 제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복합단지의 매력 2. 지역의 시세를 선도하는 랜드마크 

시세를 리딩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복합단지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동탄 대규모 복합단지에 자리하는 메타폴리스(전용 96㎡) 시세는 4억8500만원으로 단지가 자리하는 반송동 집값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판교 알파돔시티에 터잡은 알파리움 역시 지역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죠. 


“주거복합단지는 주변 인프라까지 고루 갖춰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합니다. 단지 자체가 완성도를 품고 있으니 높은 시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요.”(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의원 K씨)


복합단지의 매력 3.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더불어 복합단지는 지역의 랜드마크를 뛰어넘어 도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복합단지는 대부분 교통이 편한 역세권에 조성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으로 상권이 확장될 가능성이 큰데요. 경우에 따라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려 지역 경제 및 도시 브랜드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죠. 세계적인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일본의 ‘롯폰기힐스’, 프랑스 ‘라 데팡스’가 대표되죠. 


“일본 롯폰기힐스는 일일 내왕객이 약 1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입니다. 호텔과 아파트, 영화관, 쇼핑몰 등 여러 편의 시설과 문화 시설이 밀집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죠. 8개의 건물이 모여 있는 이곳 주상복합단지는 하나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M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K씨)


분양시장 인기 ‘승승장구’ 

상황이 이렇자 복합단지는 분양시장부터 남다른 인기를 과시합니다. 지난해 경기 안산시에서 파란을 일으킨 ‘그랑시티자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단지는 라이프스타일센터, 사이언스밸리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7653가구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로 조성, 당시 1순위에서만 최고 100.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그랑시티자이의 성공은 그간 소외됐던 안산 서남부권을 주목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입니다. 


미래가치를 선점하라, 도시 가치 드높일 복합단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 등을 개발 초기부터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오는 5월 ㈜신영이 구월업무지구 내 공급 예정인 복합단지 ‘구월지웰시티 푸르지오’가 주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단지는 아파트 376가구(전용 75~95㎡), 오피스텔 342실(전용 29㎡)과 함께 대규모 상업시설, 오피스로 구성되는데요. 인천의 명동이라 일컫는 구월동의 주거가치를 끌어올릴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을 시작으로 상가와 오피스 분양에 나설 방침입니다. 특히 오피스텔은 침실, 거실, 주방이 분리된 신개념 2베이 상품으로 구성됩니다. 인천지하철 1,2호선 및 GTX(계획)의 트리플 역세권이고 인근에 홈플러스, CGV,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위치해 주거환경 우수하고 인천시청, 길병원, 현대해상 등 임차수요도 풍부해 안정적 투자처로도 주목 받고 있죠.


같은 시기 GS건설이 김포 걸포동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한강메트로자이’ 공급에 나섭니다. 총 422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수영장, 헬스장 등 커뮤니티도 들어서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안산에서는 ‘그랑시티자이 2차’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해 완판된 그랑시티자이 1차의 후속이라 현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평입니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30분 대면 도달 가능합니다. 


미래 주거 트렌드를 읽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복합단지는 지역 가치를 상승시킴은 물론 시세를 리딩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더없이 편리한 정주여건을 제공해 거주민의 만족도가 높고 나아가 사람을 끌어 모은다는 장점이 있죠. ‘사람 중심’이 만들어낸 주거 트렌드, 이것이 미래 부동산의 지향점이자 복합단지가 인기를 구가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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