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라

feat. 개복치에서 딱복치되는 법2

by Rebirth

힘들때일수록, 글을 써라.

그리고 더 성실하게 살아라.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춤을 추는 일이다. 나를 힘들게, 또 괴롭게 하는 모든 일에 맞서 춤을 추는 것이다.


세상은 춤을 추진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곳일지 모르겠다. 서울은 더 그렇다. 노량진 어느 한 햄버거 프렌차이즈 가게에서 햄버거 하나 먹기 위해서는 몇 분간 앉아야 했고, 몇 분간 앉기 위해서 몇 분간 서있어야 했다.


세상은 아이러니로 가득한 곳이다. 가치가 있다고 합의한 종이와 휴대폰 뒷면의 장부만을 보고 우리는 신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내 앞에 앉아있는 지하철 1호선의 이름모를 아저씨를 믿지 못한다.


세상은 그래서 춤을 춰야 한다. 춤을 춰서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우리는 죽으면 정적이게 된다. 하지만 정작 정적인 순간은 지금이다. 그래서 우리는 춤을 춰서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방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렇다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다짜고짜 춤을 출 수는 없다. 적당히 춤을 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홍대입구의 한 무대를 3개월 전에 신청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과정을 모두 귀찮아 한다. 그러면, 간단하게 집에서 춤을 추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쓴다. 계속 손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그것 조차도 익숙해져 우리는 아주 조금씩밖에 손을 움지이지만, 그럼에도 손가락은 한땀한땀 이를 누르기 위해 물리적인 고생을 감수한다.


우리의 뇌도 다양한 시냅시스를 이루어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내외적으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 어쩌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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