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순수, 그리고 선(善)의 교차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며, 죄를 뉘우치려는 마음" 그를 나는 선(善)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언행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중학교 시절 내가 꿈꿨던 목표였고, 이는 곧 나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이 뜻한 바를 굽히지 않으려는 '소신' 속에서 '완벽주의'까지 겹치다 보니, '합리성'보다 '형평성'에 무게를 두었으며 여러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선택에 있어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나의 특징은 말다툼을 비롯한 외부 갈등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다른 이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나 자신의 말에 문제가 없는지"에 집중했고, 그러한 태도는 말싸움을 비롯한 경쟁과 심리전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
"자네는 뻔뻔해져야 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을 때 어느 교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이다. 당시 나에겐 그 말씀 의미가 전혀 와닿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인생과 어긋난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속 어딘가에 그를 간직하고 살아갈 뿐이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사회인이 되고 깨달은 것
언젠가는 나에게 "지켜야 할 대상이 생긴다는 것"
행동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Power)에는 책임이 수반하며 (힘에서 나오는) 여유 없이, 책임감만으로는 그를 채울 수 없고
지나친 망설임은, 행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강력한 권한을 갖은 만큼,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지며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도 결국 인간이기에, 감싸 안을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며
이는 "회사와 가정"을 통틀어, 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이기적인 모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젊을 때 뻔뻔하게 지내는 것이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까." 젊음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바치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어 비로소 "뻔뻔한 노인네"로 비춰지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위와 같은 고찰 속에서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뻔뻔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변화의 필요를 느꼈다.
선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기 바쁘다는 것이며, 이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을 뜻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이들에 비해 '행동력'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지나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비치기 쉬우며, (힘을 쥐는 데 있어서) 다른 이들보다 뒤처지기 쉬운 조건으로 작용한다.
인생론: 지난 갈등 속에서 내린, 나의 결론
"젊음을 뻔뻔함 속에서 살되, 마음속 어딘가에 그간 행해온 선함을 간직하고 살자. 선함을 베풀기에 젊음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그 부족함을 채우는 데 있어서 '완벽한 선함'을 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다. 선함을 통해 얻은 것들을 베풀기에는, 젊은 나에게 '뻔뻔하게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이 나의 인생론이자, 지금까지 '내가 추구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