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신내역을 지나가면서 떡볶이 대한민국 명인 1호 김두래 님이 시장에서 서서 먹는 맛집을 운영하는 것을 봤다. 그러한 감성은 코로나 이후로 접해본 적이 없었고 마침 배가 고팠던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포장마차에서 튀김을 사 먹었다.
평일이고 2시가 지난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쁜 와중에도 "튀김 뜨거우니까 30초 후에 먹으라", (10,500원을 비용으로 내야 하는데 '500원을미리 줬다고 말하면서 10,000원을 낸손님에게) "다음에는 500원을 따로 주겠다고 미리 말해라. 이번에는 500원 받은 걸로 치겠는데 다음에는 그렇게는 안 된다."라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보며 사장님이 손님들을 배려하며 신경 쓰는 모습들이 눈에 와닿았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사장님이 사람에 대한 정이 굉장히 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상황을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그에 맞춰서 일상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장님께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사장님께 들은 것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1. 젊은이들의 70~80%가 급하게 먹는다.
2. 개인주의가 심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튀김만 먹고 끝내려고 했었는데, 다른 시도를 해봄으로써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얻어가는 것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밥만 먹고 빠르게 다른 일을 하러 떠났다면, 이러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까.
'빨리빨리'라는 단어는 요즘 들어서 그다지 가까이하고 싶지가 않다.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감정과 경험이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갖는 관심과 배려를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신내역 시장을 지나면서 내가 시간이 된다면 떡볶이를 조금이라도 사 먹으면서 차가운 세상 속에서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한 관심과 정이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현대사회에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