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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미 Dec 31. 2022

흘러넘치는 창의력이 필요할 때

생각의 기쁨 | 유병욱

한줄요약

흘러 넘치려면 흘러 넘칠 때 까지 가득 채워야 한다.



북마크

p.12

나는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


p.19

어디가 깊게 들어갈 땅인지 모르니, 일단 '어느 곳이든' 파보라는 겁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깊게 파려면 일단 넓게 파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느 영역이 '쑥 내려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생각보다 짜릿하다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자신만의 깊이가 조금씩 생기는 거죠.


p.20

'이러이러한 것이 좋다더라' 하는 남들의 의견 보다는 본인의 직관에 의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유 없이 마음이 가는 것,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당겨온 것들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살면서 내 안에 쌓인 결핍이라든지, 본능적으로 끌리는 취향 같은 것들이요. 이런 것들이 어느 순간 '땅 파기'의 무서운 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남의 의견보다는 '내 생각'이 중요합니다.


p.24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아프리카계 인권 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가 한 말입니다. 모두가 벽이라 믿고 있는 어떤 것. 그 벽을 눕힐 수 있다면, 그것은 열리지 않던 다른 세상으로 가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도 해석합니다. '벽이라 생각하던,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무언가를 내 것으로 만들면, 그 낙차로 인해 놀라운 힘이 생긴다'라고 말이죠.


p.34

익숙한 공간에서는 익숙한 아이디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익숙함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우리의 머리는 귀신같이 그 차이를 알아내고, 그동안 쓰지 않던 생각의 근육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낙차를 만들어보는 거죠. 매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나를 낯선 무언가와 일부러 충돌시켜보는 겁니다.


p.44

'자신의 틀이 정립된 사람만이, 결국 틀을 깰 수 있다'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대단한 업적도, 일단 틀을 만든 다음에나 가능하다는 겁니다. 아마 우리가 아는 어떤 거대한 이름들도, 복사기의 시절을 거쳤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 하는거죠. 그렇게 천천히 '나'라는 뼈대를 세우고, 여기저기에서 떼어온 좋은 생각들과 노하우들을 붙여 살을 만드는 겁니다.


p.58

누구를 만나는지 만큼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에 만나느냐 입니다. 내가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만남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

문제는, 어떤 만남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변화가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별수 있나요? 무엇이든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겁니다. 어떤 만남이 나를 변화시킬지는 불명확하지만, '만남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하니까요.


p.68

천만 관객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찾아서 본다. 어쨌거나 그 속에는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을 테니까.


p.80

글의 기본은 맞춤법이고, 그게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예의일 테니까요.


p.83

생각의 결과물은 결국 '한 끗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한 끗을 만드는 것은 대개 생각하는 이의 집중력과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 집중력과 의지를 끌어내는 건 대체로, 금전적 보상이거나, 일에 대한 자존입니다. 슬프게도 전자는 우리 인생에 자주 찾아오지 않더군요. 그러니 후자의 방법은 어떨까요? 자기의 일을 스스로 존중하는 겁니다. 그렇게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겁니다.


p.89

기본기란, 헤맸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점이다.


p.91

프랑스 수능시험 문제

1. 왜 우리는 스스로를 알고 싶어 하는가?

2. 교양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가?

3. 나는 내 과거로부터 만들어지는가?

-

'하나의 질문에 대해 내 생각의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한다'


p.101

일단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맨 끝까지 가보는 겁니다. 그 외롭고 아슬아슬한 곳에, 놀라운 힘이 숨어 있습니다.


p.112

창의적인 생각을 만드는 건 '태도'입니다.

-

직관의 영역으로 보이는 '창의적인 생각'과 '훈련'이란 단어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생각에 일단 감탄한 뒤에, 그걸 감탄에서 끝내지 않는 것이 곧 훈련입니다. 감탄했던 지점이 어떤 것이었는지 잊지 않고, 어딘가에 적어두거나 때때로 떠올리는 것도 훈련입니다.


p.117

감탄과 단련의 반복. 이것은 요령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꾸준함의 영역이자 태도의 영역입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작은 위안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남들이 그것을, 쉽게 따라할 수 없습니다.


p.131

창의력은 '스퀴즈 아웃squeeze out'이 아니라 '스필 오버spill over'가 되어야 한다.

발상은 짜내는 것이 아니라, 채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도록 해야 한다.


p.133

몰두하는 시간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회사와 일과 가족을 위한 시간만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p.143

가득 채우기보다, 틈을 주고 상대가 들어올 여지를 주는 방법 말이죠


p.163

그 영역에서 모두가 하는 방식을 적어보고, 패턴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딱 하나만 반대편에 점을 찍는 겁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에서 딱 한 포인트를 반대 방향으로. 어렵다면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또 참 쉬운 일입니다.


p.186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

-

넓게 배우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간략히 설명하기 위함이다.


p.209

'관심을 가지면 보인다. 믿음을 가지면 보이지 않는다.'

-

우리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질 때,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안다고 믿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던 그 창문을 닫게 됩니다. 우리는 대체로 아는 것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도, 의심을 하지도 않으니까요. 남들의 조언에 귀를 열지 않고, 새로운 지식들을 채워넣으려 하지도 않으니까요.

-

'나는 신념에 가득 찬 자보다 의심에 가득 찬 자를 신뢰한다.'


p.225

인생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감동하며, 기어이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그 반대 방향이 맞을 겁니다. 기준을 높은 곳에 둘수록, 쉽게 만족하지 않을수록, 남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을 수록, 한 발짝 더 들어갈수록.


p.234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남들과 같은 걸 봐도 좀 더 유심히 보고, 더 깊고 온전하게 느끼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

-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기록 | 2022.12.31


나는 어떤 것에 끌리는가.

책, 여행, 사람, 감정, 건축, 미술, 예술, 음악, 바다, 서핑, 석양, 천문, 자연, 나무, 환경보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통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전부


매일이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일이 별로 없다.

평범함에 숨어있는 특별함을 들여다보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면서 살고 있는가?


마케팅을 한다는 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에 열광하는지, 어떤 상황에 반응하는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예민한 직업일 수 도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감동하고 인사이트를 얻는다는건 그만큼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으니까.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마케터로서 공감도 많이 가고 색다른 시각과 자각을 준 책이다.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날 잘 알아야 한다.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내가 뭘 할때 기분이 좋고 나쁜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가진지 얼마 안됐고, 아직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나를 알아가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경험이 쌓이고,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나의 기준은 아직 명확하진 않은 것 같지만 희미하게 잡히고 있는 것 같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깊게 파기 전, 넓게 파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좋아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중이기 때문이다.


사색을 하게 만드는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나를 생각하게 한다.


우린 하루종일 '남'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많아지는게 좋다.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내서라도 나와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럴 수록 평정심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다. 나를 잘 아니까.


프랑스 수능시험 문제가 인상적이었는데,

1. 왜 우리는 스스로를 알고 싶어 하는가?

2. 교양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가?

3. 나는 내 과거로부터 만들어지는가?


나는 하나의 질문에 생각의 끝까지 가본적이 있었나?

자신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깊이도 알아볼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책과 예술 그리고 철학에 대한 견문이 넓은 것 같다. 언젠가 프랑스에서 살아보면서 그런 사람들과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결국 나에 대한 끝없는 사유와, 풍부한 경험처럼 다채로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의 기준이 생길때 창의력은 흘러넘치기 마련이다. 창의력은 짜내는게 아니라 흘러넘치도록 해야하니까..!


업무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 골라 읽은 책인데, 인생의 방향을 조금 더 꽉 잡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좋은 구절이 많아서 북마크가 넘쳐나지만 두고두고 읽어볼 생각이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표시해놓은 북마크를 보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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