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혼자 슬퍼하지 마세요
2014년 12월 13일
새벽 1시 36분...
산타는 15살의 삶을 마무리하고
내 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1살 무렵 우리 집에 와
14년을 함께 했던 산타.
나는 그날 나의 젊은 시절을
오롯이 함께 했던 친구를 잃었다.
아직도 유골함을 어쩌지 못하고,
지금도 산타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돈다.
이 글은
14년을 함께 살면서도
다 전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리고 산타를 보내고 맞닥뜨린
깊이를 알 수 없었던 슬픔과 그리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내가 너무 미안해.
다 내 욕심이었어.
아픈데 참지 말고...
네가 가고 싶으면 가도 돼.
슬퍼하지 마...
네가 그렇게 힘들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나 이제 그만 할게...
내가 너를 지켜줄게.
너랑 끝까지 함께 할 거야.
너는 할 만큼 했어.
그 정도면 최선을 다한 거야.
좋은 데 갔을 테니까
빨리 잊어.
쓴 돈이 얼마야...
그만큼 해준 게 어디냐.
나는 해준 게 없구나...
네가 나한테 해준 거에 비하면
정말 잘 해준 게 없구나...
지금도 옆에 꼭 붙어 자고 있는 것 같은데...
부르면 올 것 같고...
문 열고 들어올 것 같고...
화장실 문을 열면 꼬리 치며
앉아 있을 것 같은데...
산책 한번 더 시켜줄걸....
맛있는 간식 더 챙겨줄걸...
짖는다고 꾸짖지 말걸...
말 안 듣는다고 때리지 말걸...
시간이 약이야.
그만 슬퍼하고 빨리 잊어버려.
부모가 죽어도 이렇게 슬퍼할 거냐.
그깟 개 한 마리 죽은 게 뭐라고... 유난이야.
다른 개를 다시 키워봐.
다시는 개 키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