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위로가 필요해요

by 지훈

5화. 나도 위로가 필요해요


나는 종종,

누구보다 강한 척을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넘긴다.


“그래도 너는 잘 버티잖아.”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자꾸만 나를 놓치곤 했다.




사실,

나도 위로가 필요했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조차 민망할 만큼

너무 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것 같다.


말하지 않으면 사라질 줄 알았고,

견디면 언젠간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감정은 묻어둔다고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 날 밤,

내가 꾹 누른 감정들이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그날 이후,

나는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몸이 먼저 편안해져야, 마음도 따라온다.


어느 책에서 본 문장 하나가 오래 남았다.

“내 몸이 먼저 편안해야, 마음도 따라온다.”


그 말이 이상하게 깊게 와닿았다.

깊게 숨 쉬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하루에 한 번, 1분만이라도 조용히 눈을 감는 일들.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 박사에 따르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를 감정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깊게 숨을 쉬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마음까지 안정된다고 한다.


그 말을 믿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억지로 감정을 조절하려 하지 않았다.

몸이 편안해지니 한결 좋았다:


나는 그 순간부터

스스로를 돌보는 연습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위로는,

거창한 말도, 특별한 누군가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될 수 있다.


피곤한 하루 끝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

아무 목적 없이 걷는 짧은 산책,


그리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내가 나에게 건네는 조용한 말 한마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전에,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다면

나의 몸과 마음을 먼저 안아주는 것.

그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위로일지도.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도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그 자리에서 충분히 잘 버티고 있다고.


너는 잘하고 있어.

그 사실 하나면,

오늘을 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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