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우리가 가장 가까이 스쳤던 순간에는 서로의 거리가 0.01cm 밖에 안되었다. 그리고 57시간 후 나는 이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장면에서 바깥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너무 빨리 움직여서 흐릿하게 보입니다. 그렇게 찍은 이유는 저들은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이고 초점은 두 사람에게 맞춰져 있기 떄문입니다. 그게 이 장면의 핵심이에요.
(중략)영화에서 감독은 수 세기를 몇 초에 압축할 수도, 순간을 몇 시간으로 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끔 우리를 두고 시간 도둑이라 부르는 거고요. 살다 보면 우린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경험하죠. 그게 이 장면의 포인트예요-양조위와 왕페이는 지금 현재,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자신들만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