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의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팀도 점점 분위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AEC 프로젝트도 고민 끝에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쉬고 싶었어요.
그렇게 AEC를 잠시 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한 지인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예쁜데, NFT가 아니어도 그냥 캐릭터로 콜라보 상품을 만들어 보면 어때요?”
이 제안을 주신 분은 K-패션 디자이너 곽현주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K’라는 용어는 썩 좋아하진 않지만요.)
곽현주 디자이너님은 제 캐릭터로 옷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셨고, 저도 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캐릭터를 기획할 때부터 ‘언젠가 후드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 안의 다양한 자아를 담고 싶어서, 후드를 벗었을 때 안감이 보이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거든요.
겉은 심플한 로고, 안감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후드.
사실… 제가 후드를 정말 좋아하기도 합니다.
곽현주 디자이너님도 이 컨셉에 공감해 주셔서, 여러 디자인 시안을 함께 만들었고, 캐릭터 컬러를 조정하고, 샘플도 제작해 보았습니다.
총 5가지 안 중에서 3개를 시제품으로 제작하기로 했죠.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더 쉽지 않았습니다.
몇몇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며 반응을 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은 좋았지만 후드티 하나만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가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동일한 컨셉으로 캔버스 가방도 파일럿으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조금씩, 아주 작은 걸음이지만, AEC는 또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