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공연을 직관하고
세번째 공연을 라디오 중계로 들었어요.
라디오로 들어도 엄청난 연주임을
알 수 있었어요. 두번째 공연보다 탁월하게 느껴졌고요.
오케랑 합도 잘 맞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화로왔어요.
어제 들은 두번째 공연은
아마도 너무 앞자리라 전체적으로
음들이 조화롭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요일
언니를 따라 교회에 갔는데
윤찬님 공연을 보려고 버클리에서 날아온
분도 있었고, 첫날 공연을 듣고 울었다는
분도 계셨어요.
그분들 앞에서 난 오늘 두번째로 보러간다고
자랑을 하고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요 ㅎㅎ
일찌감치,
그러니까 약 30분전에 미리 들어가 자리를 잡고 오가는
사람들을 봤는데
한인들도 많았고
백인들도 많았어요. 잘 차려입고
성장을 한 모습에서 윤찬님 공연을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었어요.
공연을 시작했는데
어제 라디오로 들은 공연보다
더더더 나은 공연으로
모든 사람들이 숨죽여 들었어요.
저또한 머리속이 멈춘 것처럼
책에 나오는 몰입의 순간에 빠져들었어요.
그 말 달리는 구간에서요.
1 악장이 끝나고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공연이 다소 지체되었어요.
나중에 다른 후기들을 보니
이때 윤찬님이 웃었다고 하네요.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째날과 달리
멀리 앉아서 윤찬님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케와 피아노 소리가 잘 어울려 들렸어요.
보스톤 심포니와 둘째 세째 네째날을 거듭하며
점점 합이 맞아가는게 느껴졌어요.
둘째날과 비교해 확실히 뛰어난
세째날보다도 더 나은 연주였어요.
그간 직관한 공연보다 탁월한 공연이었고
이 공연에 제가 있었던게 정말 행운이라는,
글고 또 해외공연을 간다면
완콘을 하는게 진리임을 깨달았지요.
매번 다른 공연,
점점 더 나아지는 공연을
윤찬님이 하시니까요.
빠방!!
공연이 끝나자 모두 기립해서
우레같은 박수를 치고
저도 같이 덩달아 일어났어요.
공연이 끝나고
윤찬님이 다닐 nec 앞에 중동음식 파는 곳에
갔는데, 백발의 한인 여성이 다가와
아까 공연장에서 나를 봤다고 했어요.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으고,
둘쨋날과 네째날 표는 공연 첫날까지
남아 있었는데 윤찬님 연주에 대한 소문이
퍼져 다 매진되었다는 뒷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딸아이가 물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게 뭐야?
"임윤찬님 공연!"
딸아이가 픽 웃었어요.
한국에 돌아와 언니에게
보낸 카톡 중에
"언니랑 같이 들은 연주회에서, 고난과 격정이 끝난 후에
목관악기를 통해 나오는 바람같은 위로와 희망이
언니와 나를 감싸주고 지켜주길 바래."
이것이 이번 음악여행의 결론입니다.